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인 이용대 선수와 아버지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암수술을 받은 모친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화순 출신의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 이용대(32) 선수의 효심으로 모친이 자궁암을 조기발견, 치료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선수의 모친 이모(56) 씨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건강검진기관에서 남편 이자영(60) 씨와 함께 검진을 받았다. 평소 부부 모두 건강엔 자신있어 검진을 받지 않았지만, 이 선수가 검진료를 미리 납부하고 상경을 독촉해 마지 못해 응하게 됐다. 이 선수는 서울에서 훈련하면서도 고향인 화순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

검진 결과를 받아든 이 선수의 모친은 깜짝 놀랐다. 자궁암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암특화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기로 했다. 산부인과 강우대 교수가 수술을 집도했다.

강 교수는 “다행히 암발병 초기에 발견돼 병세가 심각하지 않았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정기적인 진료만 받으면 건강이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의 모친은 “둘째 아들인 용대의 보살핌 덕분에, 치유 희망을 갖게 됐다. 어떤 질환이든 예방이 최선이라는데, 그나마 요번에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더라면 큰 재앙이 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순읍내에 있는 ‘이용대 체육관’ 관장을 맡고 있는 이 선수의 부친은 “가족의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다. 올해 환갑을 맞은 내게, 아들이 큰 선물을 줬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5월 15일 강진에서 열린 전국배드민턴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4년만에 우승을 거둔 뒤, 잠시 짬을 내 병문안을 온 이 선수는 “고향에 이처럼 좋은 암병원이 있어, 어머니에 대한 걱정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며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어머니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로, 금메달을 다시 한 번 걸어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 선수는 최근 재기, 남자복식 세계정상을 향해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으나 그동안 헤어져 있던 ‘단짝’ 유연성(33) 선수와 5년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오는 6월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호주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다. 이를 발판삼아 내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도전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