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합천청년회의소 청년회원 5.18 국립묘지 참배

지난 25일, 전두환 씨의 고향 경남 합천의 청년들이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다. 이번 합천 청년들의 광주방문은 화순 청년회의소(이하 화순JC) 회장 강재홍(38)회장의 묘역참배 제안으로 이뤄졌다.

강재홍 회장은 “전두환 씨의 고향인 합천 청년회와 화순JC가 교류한 지 30년이 됐다. 이번 합천JC를 화순에 초대하게 되면서 5.18 국립묘지 참배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전두환 씨의 고향 합천 후배들이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묘지를 방문한 합천 청년 35명은 이날 참배안내 방송을 시작으로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며 오월 영령을 기렸다. 이어 1·2묘역을 둘러보며 김경철·김안부·조사천·윤상원 등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당시의 처참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유영봉안소로 이동해 영령과 얼굴을 직접 마주하며 추모를 이어갔다.

이날 광주를 처음 찾은 김란규(37) 합천JC 회장은 “묘역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고 이 전율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은 합천 청년들이 5·18민중항쟁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보고, 이해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듯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광주에 오기 전 우스개소리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처럼 우리도 물세례를 받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는데 막상 오니 광주시민들이 친절하게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 참배에 앞서 혹시나 정치적 이슈화가 될까 봐 문준희 합천군수에게 의견을 물으니 흔쾌히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지 고령의 일부 합천 주민은 전 씨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우리 같은 청년 세대는 자부심이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특히 전 씨가 광주 법정 출석 때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고향 후배로서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5·18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된 회원들과 내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합천과 경남에서 5·18진실과 5월 정신을 알리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합천JC, 화순JC 회원 및 가족 100여 명은 5.18묘역 참배 후 화순 운주사 및 고인돌 유적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함께 갖는 등 돈독한 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강재홍 회장은 “영호남의 화합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교류를 활발히 해 나갈 것이며 화순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