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경찰서 순경 손효진

삶의 배움터,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며 즐거운 학교가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고 마주치기 싫은 장소가 될 수 있다.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와 유관단체들은 학교폭력 예방 관련 프로그램과 캠페인 활동에 분주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조사한 학교폭력 원인 설문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단순한 장난(30.8%)과 특별한 이유 없이 (20.6%)를 주요원인으로 응답했다. 단순한 장난과 이유 없는 괴롭힘은 캠페인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다. 따라서 우리가 주력해야 할 것은 바로 가정과 학교 내에서의 ‘관계의 회복’이다.

가해학생에게 학교폭력 가해의 주된 이유를 설문한 결과 장난으로(37.2%)를 가장 많이 응답했고 뒤이어 오해와 갈등(18.1%)을 응답했다. 잘못된 오해와 관계의 인식으로 시작한 갈등이 결국은 피해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있어 갈등 해결과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학교라는 곳은 본래 사회화의 기관으로써 학생들은 약 12년간의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러한 학교의 의미를 되살려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더불어 갈등상황 발생 시의 대화 해결법과 본인의 감정 표현하는 법 등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공감과 의사소통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학교폭력에 대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정 내에서도 무관심보다는 관계회복에 중점을 두어 자녀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피해학생을 설문한 결과 피해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가정을 응답한 학생이 제일 많았고 이 지표는 곧 피해학생이 그만큼 가정을 믿고 의지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은 가정과 학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이러한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갈등 시에 원만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대화법이 충분히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도 숙지되어야 하고 자신의 감정 또한 정확하게 표현하여 거부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하여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