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13일 끝난 가운데 최근 화순지역 각 조합들이 잇따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에 대한 각오를 다짐하는 자리를 갖고 업무에 돌입, 조합원들의 기대가 한껏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들간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갈등이 여전한데다 일부 조합의 경우 선거무효소송이나 선거법 위반에 따른 수사 등도 이어지고 있어 조합장들의 갈등 봉합을 위한 역할이 무엇보다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선 화순농협을 비롯해 화순축협, 동복농협 등은 조합장이 새로 바뀌어 각각 새로운 체제를 출범, 이들의 활약에도 조합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화순농협 조준성 조합장은 지난 22일 취임식을 갖고 “조합장이란 중책을 맡아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동안 제가 터득한 영농현장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화순농협 발전과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조 조합장은 “우리 화순 농산물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최고의 브랜드가 되도록 화순군과 협조해 상품 개선과 판로확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5일 취임식을 가진 조영길 화순산림조합장도 “이번 선거에서 부족한 저에게 변함없는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계속해서 조합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선거기간에 있었던 분열과 갈등은 봉합하고 화합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 여러분께서도 화합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조합장은 “앞으로도 4년간 공약사항을 반드시 실천해 우리 조합이 자립기반을 확충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자세로 조합원님을 섬기는 조합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날 취임한 화순축협 정삼차 조합장도 “저를 지지하지 않은 조합원들과의 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화목하고 하나가 되는 화순축협을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조합의 신뢰 회복 등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수성에 성공한 이양청풍농협의 안상섭 조합장은 관내 조합에선 가장 먼저 취임식을 갖고 조합원들에게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외에도 지난 21일에는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직원들간의 대결에서 당선된 김정수 동복농협조합장도 취임식을 갖고 김 조합장 체제에 들어갔다.

이들 조합과는 달리 도곡농협 서병연 조합장, 천운농협 박판석 조합장,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이번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능주농협 노종진 조합장 등 조합장들은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지난 21일부터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화순의 한 조합원 A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일부 조합은 수장이 바뀌어 새 체제를 맞이했는데, 이는 안일한 조합 운영에 대한 냉정한 표심의 반영이라고 본다”며 “새로 취임한 조합장들 역시 위기의식을 갖고 취임식때 다짐한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다른 조합원 B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조합원들의 삶의 녹록치 않는 상황에서 선거로 서로 마음마저 갈라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누구보다 당선된 조합장들이 앞장서 갈등을 봉합하고 상생과 화목을 추구하는 조합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