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孔紀) 2570년 능주향교‘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봉행

겨울나목에서 벗어난 나뭇가지에 봄기운이 움트고, 아직은 황량한 갈색 흙 밭에서 푸릇푸릇 돋아난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이 ‘봄의 전령사처럼 얼굴을 들이 내밀며 석전대제 참석하는 이들에게 봄 인사를 하는 듯하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살아 숨쉬는 능주향교(전교 서상연)’의 공기(孔紀) 2570년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가 명륜당과 대성전에서 봉행 되었다.

춘기석전대제를 총괄지휘하는 능주향교 서상연 전교

이번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에는 초헌관 강순팔(姜順八) 군의회의장, 아헌관 윤성근(尹成根)님, 종헌관 정병조(鄭炳朝)님이 맡아 제례를 진행했다.

제례의 시작을 알리는 향을 피우는 창홀을 시작으로,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는 성현들에게 술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亞獻, 두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종헌(終獻, 세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분헌(分獻, 신위마다 술을 잔에 부어 올리는 절차)례에 이어 음복(飮福)례, 망료례(望燎禮, 종묘·문묘·사직단·산릉 등 행사가 끝난 뒤 축문을 비롯해 행사에 쓴 물건 가운데 음식물을 제외한 것을 태워 없애는 의식) 순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능주향교는 다른 향교에 비해 동벽 서벽의 분헌관을 두고 동무(東廡), 서무(西廡) 분헌관을 두어 제를 올린다.

석전대제(釋奠大祭)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문묘, 즉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사(先師)에게 지내는 제사로, 일종의 추모 의식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를 올려 각각 춘기석전대제, 추기석전대제로 불린다. 석전(釋奠)의 석(釋)은 ‘베풀다’, ‘차려 놓다’라는 뜻이고, 전(奠)은 술병에 술을 담아 놓고 덮개를 덮어 놓은 형상으로 빚은 지 오래된 술을 의미하는 추(酋)와 물건을 얹어두는 받침대를 상징하는 대(大)의 합성자로, 정성스럽게 빚은 술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석전대제는 1986년에 중요 무형 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매년 음력 2월과 8월 초정일(初丁日)에 제를 올리고 있다.

능주 향교 석전대제는 조선조 이래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1855년(철종 6) 이후에도 역대 향교 임원들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능주 지역에서는 1960년에 석전대제를 위한 지방민의 석전계가 재건되었다.

현재 능주 향교는 대성전에 공부자(孔夫子, 孔子를 높여 일컫는 말)를 위시한 '사성(四聖):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맹자(孟子)', 공문십철(孔門十哲), 그리고 송조 육현(宋朝六賢)을 배향하고 우리나라의 동방 십팔현(十八賢)을 옛 전통에 어긋남이 없이 그대로 종사하고 있다.

모든 제사 절차를 시행하기 전에 꼭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손을 씻는 관세(盥洗)이다. '관세'라는 단어는 제사 의식을 거행하면서 제관이 손을 씻던 물대야 또는 손을 씻는 행위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알자(謁者)의 인도를 받아 제관은 관세위(盥洗位)로 나아가 엄숙하고 진지하게 손을 씻으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한다.

능주향교 공기(孔紀) 2570년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는 분포례(分脯禮)를 마지막으로 행사를 끝마쳤다.

우로부터 강순팔 초헌관, 윤성근 아헌관, 정병조 종헌관

초헌례를 하는 강순팔 초헌관

이인석 분헌관이 분헌례를 하기 위해 대성전으로 향하고 있다.

음복례 하는 강순팔 초헌관

망료례

반갑습니다~ 문병운 전교님!(좌측)

안찬순 화순새마을금고 이사장(우측)과 김천국 농협 화순군지부장(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