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화순농협 조합장 이 모 후보가 최근 친형 폭행설과 막말설 등이 나돌아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이 후보의 친형인 A씨에 따르면 동생인 이 후보가 예전에 자신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욕설과 막말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동생에게 당한 게 너무 억울하다”며 “어머니 집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를 잘랐다는 이유로 화순농협 조합장실에서 이 후보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또 그 과정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도 다쳐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와 경찰에 고소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하지만 이 후보가 동생이다 보니 검찰 조정위원회에서 ‘서로 화목하고 우의 있게 살려고 한다’고 위원들에게 말해서 좋게 합의를 해 주고 취하했었다”며 “그러나 이 후보가 지금까지 나에게 잘못했다고 한 번도 말해 본 적이 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 A씨는 “어머니집의 소나무를 자른 일 이후에 이 후보가 자신에게 전화로 심한 욕설은 물론이고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심지어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까지 와 신변에 큰 위협을 주는 말도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A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하지만 경찰서에 가서 조사는 받은 적은 있다. 당시 직원들과 업무보고 중이었는데 A씨의 얼굴을 어떻게 때리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A씨가 사무실과 집에 불을 지른다고 해서 화가 나긴 했었다”며 “그러나 내가 전화를 끊고 주무시라고만 말했지, 욕설과 막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우리 동네 사람에게 한번 물어봐라.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내가 20년간 어머니를 모시고 1년 여간 병원에서 병 수발도 했지만, A씨는 20여 년간 집에 오지도 않고 장례만 치르러 온 사람이다”고 전하면서 역시 서운함을 토로했다.

조합원 B씨는 “A씨의 주장대로 이 후보가 감히 친형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고 폭행을 자행하는 등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조합의 수장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인 것 같다”며 “화순농협을 이끌 적임자는 무엇보다 충분한 인격을 갖추고 자신보다 조합원들을 더 배려하고 발전을 선도하는 자이어야만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화순지역 최고의 격전지로 떠오른 화순농협 조합장 후보로는 이형권 후보와 조준성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양 후보들이 당선 고지를 향해 서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