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예산총괄국장

내년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 예산 편성과 국회 예산안 심의 실무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예산총괄심의관에 더불어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을 거친 안도걸 국장이 임명됐다. 전남 화순 출신인 안도걸 국장은 호남 출신으로서는 19년만에 예산총괄심의관 자리에 오르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예산실 예산총괄심의관에 안도걸 전 민주당 정책위 수석 전문위원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안도걸 국장은 1965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고,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하바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안 국장은 기재부에서 복지예산과장을 거쳤고,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산업정책국장을 역임해 복지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근무 이후에는 행정예산심의관, 복지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등 예산실 국장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민주당에 파견 근무를 나갔다 4개월만에 기재부로 복귀하게 됐다.

안 국장의 기재부 복귀가 주목받는 이유는 호남 출신이 19년만에 예산총괄심의관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광주 출신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이 2000년 예산총괄심의관에 임명 된 이후 호남 출신이 이 보직을 맡게 된 것은 안 국장이 처음이다. 예산실 업무를 총괄하는 예산총괄심의관은 이듬해 예산실장으로 승진이 인사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임 전 장관도 이런 인사 코스를 거쳤다. 호남 출신 예산실장은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이 임명된 2004년이 마지막이다.

안 국장이 예산총괄국장에 임명되면서 기재부 안팎에서 광주 출신의 약진에 이목이 집중됐다. 안 국장은 이호승 기재부 1차관, 정무경 조달청장, 백승주 재정혁신국장과 광주 동신고 동문 관계다. 과장급에서는 김명중 예산실 예산총괄과장, 고광희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등이 광주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