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의장 강순팔)가 최근 잇따른 외유성 해외연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는 행태로 일관, 군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화순군의회가 지난해 9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화순군협의회(회장 김상규, 이하 민주평통화순군협의회)에서 진행한 해외 연수에도 상당수 의원들이 참여, 4개월 여 만에 모두 3차례나 해외 연수에 나서 군민들로부터 ‘외유병’이 심각한 상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화순군의회와 화순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군의원 7명이 9박 11일의 일정으로 독일, 체코슬라바키아 등 유럽지역에 대한 해외 연수를 자체 사업비를 들여 실시했다.

화순군의원 대다수가 참여한 이 해외 연수 역시, 군비 지원이 아니라는 것 빼고는 최근 일련의 2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외유성 해외 연수와 다를 바 없다는 게 화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화순군의회는 또 지난해 10월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홍콩과 대만에 대한 해외 연수를 개인당 250만 9천원을 들여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군의회가 2천700여 만원을 들여 터키, 태국, 미얀마 연수를 다녀오는 등 모두 4개월여 간에 걸쳐 3차례의 해외 연수길에 나선 꼴이 됐다.

특히 화순군의회는 이번 1월 해외 연수와 관련, 귀국(총무위원회 지난 11일 조기 귀국)후 10여일이 지났음에도 국외공무연수 결과 보고서도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해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빈축도 사고 있다.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연수 결과 보고서를 위원회별로 작성하는데, 철저하고 신중하게 쓰려고 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보고서 작성 후 이번 주 안에는 군의회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지역민은 “아무리 해외연수가 좋다고 하지만 4개월 여 만에 3차례나 나간 것은 군민의 일꾼으로서 군민들을 아예 무시한 처사다”며 “앞으로 혈세가 들어가는 군의원들의 해외 연수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민중당 화순군위원회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화순군의회가 외유성 연수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실망 그 자체다”며 “재발방지책 또한 민간위원으로 교체하는 것 외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민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연수비 반납에 관련해서도 의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해 놓고 언급조차 없었다”며 “화순군의회 의장은 본인이 약속한 임기 중 해외연수 금지에 대한 입장과 외유성 연수비 반납과 관련한 군의원 논의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화순군의회를 비롯해 예천군의원 등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관련, 해외연수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본지는 민주평통화순군협의회에 지난해 해외 연수 계획서 등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공에 응하지 않았다. 또 본지는 지난호에 이어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해 개인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의원들에게 재차 전화 연락 시도와 함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 결과 김석봉 총무위원장과 윤영민 운영위원장의 경우 비교적 성실하게 답변에 임한 반면 류영길 의원, 정명조 부의장 최기천 의원은 여전히 입장을 함구하고 있어 군민의 충실한 일꾼을 자처한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심히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화순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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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봉 총무위원장

=“군민의 귀가 되어주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국외연수로 군민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독감 때문에 대화가 어려워 문자 드렸습니다”

▲류영길 의원
=“지금은 모임에 와 있어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내일 통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통화하겠다고 말한 22일 따로 별도의 연락 없었음.

▲윤영민 운영위원장
“당연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자숙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쉽게 생각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정명조 부의장
=2번 전화 시도와 문자메시지 발송에 무응답.

▲최기천 의원
=2번 전화 시도 문자메시지 발송에 무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