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시니어기자

마음을 다스리는 100가지 명상(안드라 초한)이란 책에서 본 내용인데, “인도의 켈커타에는 거지로 살면서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장차 거지로 살아가는데 유리하게 하기 위해 아기의 다리나 팔을 잘라 버리는 자도 적지 않다. 이승에서 괴로워도 좋은 일을 하면 내세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라는 글을 보았다.

이는 오래 전의 이야기일 수 있고, 좀 극단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 한평생을 불행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면 이는 슬픈 일이다.

자기의 기존의 생각에 얽매여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산 정상에 오른 자는 오르는 길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산 중턱에 오르는 자는 자기가 가는 길 하나만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사후 세계의 유무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어떤 경전에 천국은 없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천국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 경전은 믿을 만한 것인가 알 수 없는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병은 의사가 고친다. 그러나 의사가 지시한 대로만 따르면 그 분의 의술의 한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의사가 말하는 것도 수용하면서 그 이상의 것을 시도해 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명을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의사는 없으며, 생명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신경은 한 번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설도 있고, 재생 가능하다고 말하는 약사도 있다. 어느 한쪽의 말만 믿고 있는 것보다는 양쪽의 것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에 접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이다. 어둠의 길로 내려갈 것인가 환희의 길로 올라갈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과 같지 않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아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마음이 열려 있으면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고, 우리의 삶에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숨겨진 보화는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 묻혀 있는 보물이지만, 또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아는 완고하지 않는 마음도 숨겨진 보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