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 백서

화순군 진로지원체험센터가 만들어진 지 4년째다. 화순교육지원청 공모사업으로 매년 희망 접수를 받아 선정 후 위탁을 주어 운영해 오고 있다. 18년도까지는 꼼지락창의인성체험협동조합(이하 꼼지락) 한 단체에서만 공모해 선정됐고 지금까지 센터를 위탁운영을 해 오고 있다.

▲ 학교와 지역민이 연계되는 중심 허브
화순교육지원청 진로체험 관련 관계자는 “꼼지락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진로지원체험센터에 대한 교사들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엄청 높다. 타지역보다 매우 활발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로 나아가는 과도기에서 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의 역할은 매우 컸다. 센터의 진로코칭사들이 학교와 지역민이 연계될 수 있도록 중심적인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특히 화순중과 화순제일중은 학생 수가 너무 많아 담임이 인솔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겉핥기식밖에 안 된다. 그런데 센터에서는 학생들을 4~5명씩 조직하여 실질적인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여 극찬을 했다.

▲ 2019년도 군 지원예산 반토막
그런데 교육청과 학교, 교사들의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2019년도 군 지원예산이 군의회 예결산 심의 때 1억 2천만 원 전액이 삭감됐다가 익일 최종 예결위에서 재조정되어 화순교육청 직영 시 50% 지원으로 결정됐다.

전액 삭감을 심의했던 군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정명조 의원과 이선 의원은 ‘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또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성과는 좋은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 또한 학교교육 사업이므로 관련예산은 교육청에서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삭감할 수밖에 없었던 소견을 전했다.

이에 꼼지락 관계자는 “2017년도의 정산보고를 했으니 자료가 없을 수가 없다. 또한 그동안 센터의 예산이 차곡차곡 늘어나면서 쌓인 실적자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료를 못 봤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예산 삭감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청에서는 교육예산 협의를 통해 군에 지원요청을 해 왔고 폭이 크지 않게 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군에서 예산이 결정된 후 연락을 해 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4년째 꼼지락에서 진로체험사업을 운영해 왔던 김지숙 이사는 “군의회에서 19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군 관계자의 통보를 처음 받았을 때 매우 절망스러웠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 학생들과 학교, 지역에 더욱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을 창의적으로 하고자 했는데 격려받기는커녕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했다.

▲ 군의회 예산 세우는 곳인가 감사(監査)하는 곳인가?
또한 “의원은 예산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집행부가 세운 예산을 감시하고 감사(監査)하는 역할인데 그 역할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고 삭감의 사유가 불분명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이 사업은 지역과 학교에 필요한 사업인 만큼 그 사유가 명확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화순군 관계자는 “어느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교부하는 금액은 동일하고 군에서 지원하는 것은 화순이 매우 많은 것이다. 성과가 좋으니까 필요하면 추경예산에서 추가 책정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 교육부장관 수상
전남도내에 있는 타지역 진로체험지원센터들은 영광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운영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그런데 화순군 진로체험지원센터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여 내실 있게 운영돼 타지역들로부터 성공한 센터로 인정받아 왔다. 우리 군의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이렇게 성공하게 된 이유는 지자체가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꼼지락에서 운영해 온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는 그 동안 선도적 역할을 하여 2017년 말에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타지자체와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사업을 정리한 백서 발간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군이 주관한 ‘2018화순 진로교육페스티벌’이 성공하도록 협조·협력함으로써 화순군진로교육박람회가 벤치마킹 장으로 급부상할 수 있도록 일조했다.

▲ 화순 진로교육의 열쇠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그동안 꼼지락 진로체험지원센터는 도교육청으로부터 2천 8백만원, 교육부로부터 특교예산 1천 4백여만원, 군으로부터 1억 이상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19년도 군 지원예산은 교육청 공모에 선정됐을 시 6천만원으로 삭감된 지원금을 받게 된다.

화순의 교육, 특히 학교와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얼마나 내실 있게 운영되느냐 되지 못하느냐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