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저녁, 동구리 저수지 beauth카페에서 화순관내 학부모와 학생 대상으로 작은 콘서트가 있었다. 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 꼼지락창의인성체험협동조합에서 주최하고 화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부모 진로교육의 방향’ 그리고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육십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서영숙 화순중 진로교사, 김만철 화순제일중 진로교사, 이덕진 장성청소년상담복지 센터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전에 학부모들의 고민을 접수한 후 그중 순위가 가장 높은 세 가지를 선정하여 이날 학부모 소통콘서트 장에서 발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고민을 털어놓은 화순중 1학년 학부모 최 모(여, 40대) 씨는 “운동하다가 그만 둔 중1 아이가 집에만 오면 게임만 한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설정하니 부모가 개입하면 안 된다는 남편과 아이의 의견에 정말 조언만 하고 놔둬야 하는 건지 고민”이라고 했다.

두 번째 고민을 털어놓은 초등 5학년 한 학부모는 “사춘기인 아이와 부딪쳐서 우울해진다. 싸우지 않고 참다보니 계속 울컥울컥 하는데 어찌해야 할까요?”라고 했다.

이에 패널들은 학교현장과 상담현장에서 겪은 사례를 통해 전문적인 견해와 조언을 내놓았고 다른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아이와 겪었던 것들을 떠올리며 공감해 주고 고민에 처한 학부모들에게 ‘당신의 아이는 아무 문제없다. 괜찮다. 좀 더 인내심으로 가지고 기다려 주자.’고 말하며 학부모와 그 아이들에게 격려와 지지, 용기를 주는 마음들을 전했다.

화순중 1학년 자녀를 둔 김모(남, 40대) 씨는 “이런 학부모 소통콘서트 자리에서 고민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다른 학부모들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화순중 2학년에 재학중인 윤찬 학생은 “여기서 이야기되는 고민과 사연이 학생들 입장에서 동질감이 느껴지고 공감이 된다. 특히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자극이 되겠다.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덕진 센터장은 “부모가 자녀를 낳아서 기르고 성인이 된 이후까지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눈맞춤, 입맞춤(대화), 손맞춤(스킨십), 마음맞춤(공감)’이 잘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커 나가면서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어렸을 때는 보호자, 양육자이지만 차츰 아이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관계자는 “바쁜 연말인데도 부부나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왔다. 학부모들이 많이 위로받고 갔다. 기획할 때는 가장 높은 차원의 학부모교육이 되겠다 싶었다. 이번 학부모 소통콘서트에 앞서 학부모 특강과 진로 아카데미가 있었고 그러한 것들의 결과물로써 이런 행사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질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