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 맞는 화순야학(교장 김한중) 학예회와 방학식이 지난 21일에 있었다.
야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일 년 동안 배우고 익혔던 성과들을 선보이며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낮에는 생계와 사회활동, 가사를 위해 일한 뒤 밤이면 야학에 나와 매일같이 글자 그리고 숫자와 씨름하며 동고동락한 학생들은 이날만큼은 맘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한중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야학생들 모두 공부하느라 고생하셨다. 교사들은 가르치느라 수고가 컸다. 오늘은 맘껏 여흥을 즐기길 바라고 겨울방학을 잘 보낸 뒤 내년 새 학기 때 건강한 모습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1부는 성실하게 출석하여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격려하는 상장과 상품을 수여했다. 이어 각 반별 합창과 중창, 연극, 시낭송, 편지 읽기 등을 하며 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부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장기자랑을 하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야학생 박 모(83세, 여) 씨는 “인자 방학동안 뭔 재미로 살까라우!” 하면서 방학 맞이를 아쉬워했다. 또한 유 모(75세, 여) 씨는 “참말로 우리는 출세했어라우. 학교도 다니고 요렇게 상장도 받고 발표한다고 무대도 서고... 핑생 일만하다가 죽을 줄 알았는디.”라며 스스로 기꺼워하였다. 임 모(76세, 여) 씨는 “들어도 금방 까묵어버리는 미련한 우리들 가르치느라 선생님들께서 너무너무 고생하셔서 항시 죄송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