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금)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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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열린 2019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 계획안 심사가 동면축산단지 조성 건과 관련, 류영길 의원이 이 지역주민들의 반대의견을 강하게 대변하면서 세 번이나 정회(停會)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다른 총무위 의원들도 이 사안만큼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결국 화순군이 요구한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 등을 위한 공유재산 변경안 원안을 가결해 주었다. 산건위도 총무위의 원안가결 후 군이 요구한 토지매입비 19억 원을 반영해 예결위로 넘겼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14일 동면양돈단지반대추진위원회 위원들은 화순군청을 방문 구충곤 군수와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동면축산단지 조성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구충곤 군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동면축산단지 조성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사업 추진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기존의 낙후된 양돈축산은 극심한 악취 발생, 대기오염, 분뇨처리 과정에서의 수질오염 등의 문제로 축사시설 인근 지역 주민들은 피해와 고통을 고스란히 감수 감내해야 했다. 또한 대두되는 환경오염 문제도 각 지역의 현안 과제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축산업을 하고자 하는 농가의 축사 신축 또한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부딪쳐 인허가 받기가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기존의 양돈 축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한계들을 해결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대안으로 마련한 시스템이 스마트 축사 ICT 축산단지이다. 개인이 이러한 시설과 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리하기에는 너무 비싼 비용이 소모된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대규모의 부지와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인 농가에게 보급하고자 하는 정책이다.”라고 전했다.
이 사업은 미시적으로는 각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축산업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함은 물론 축사 주변 지역의 환경오염과 고질적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 축산업을 지켜내는 축산정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또한 “스마트 축사 시스템을 도입하면 앞으로는 질병관리 및 환경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가 그 지역조건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화순군 축산정책팀 관계자는 “이 시설은 축사 내부공기가 외부로 전혀 새 나가지 않은 밀폐형 콘크리트 무창축사로 여과시스템에 의해 공기가 정화된 후 환기시설을 통해 외부로 나가는 시스템이라 고질적인 악취 문제를 해소할 있다. 또한 분(糞)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지하로 연결된 가축분뇨시설에서 퇴비화 공정을 거친 후 완제품으로 출하되고 요(尿)는 정화되어 물로 재순환되거나 액비로 생산된다. 그래서 악취 제거뿐만 아니라 분뇨 배출에도 문제가 전혀 없는 시스템이라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잠깐, 우리의 밥상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자. 채식 위주의 식단이 아닌 육식 위주의 식단으로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소고기에 비해 값 싸고 맛있는 돼지고기는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돼지고기의 소비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갈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는 아주 비싼 돼지고기를 사 먹든지 아니면 불안한 마음으로 수입돼지고기에 의존하는 밥상을 대해야 할 것이다.
군은 지속가능한 미래지향 친환경축산 도시의 입지를 다지고, 인근지역민들은 악취와 환경오염 걱정이 없는, 축산양돈농가는 효율적 관리로 생산성을 높여 농가 수익을 올리는, 소비자는 안심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대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명품화순이 되길 바라마지 않기에 이 공모 사업에 응모하는 시기인 19년도 3~4월까지 군과 양돈축산농가, 부지 선정 대상 주민들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 지역공동체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협의점이 찾아지길 기대한다.
김지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