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광주 간 고교공동지원제”가 입안된 지 4년째 지나도록 시행은커녕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실정(失政)이 파악됐다. 윤영민 의원의 군의회 발언을 계기로 재조명을 받게 된 이 사안에 대해 본지는 지난 11월 27일, 화순군 즉 지자체 차원의 교육정책의 책임자인 최기운 총무과장에게 이와 관련한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질의에 대한 답변을 15일이 지난 지금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안이 예민한 만큼 수차례 전화연결을 통해 질의에 대한 관계자의 입장을 파악하고자 했으나 해당 관계자는 시종일관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답변만을 해 왔다.
관계자 최기운 과장은 이 건에 대한 일련의 과정이나 명확한 사실 파악이 되지 않은 듯했고 소신 있는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저 현 전남도교육감이 문제라는 비난의 목소리만 냈다.

군은 교육정책으로 입안된 “화순-광주 간 고교공동지원제”가 시행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몇 년째 매년 20억 원의 교육예산을 증액하여 60여억 원씩 쏟아 붓고 있다. 혈세가 이렇게 출혈되고 있는데도 이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군과 교육총괄 책임자는 그 어느 기관이나 지자체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서 원인을 파악·분석하고 대안과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군의회 정례회 기간에 윤영민 의원의 발언이 있기까지 유야무야(有耶無耶) 묻어두고 있었다.

현 군수의 임기 내에 “화순-광주 간 고교공동지원제”가 시행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도 말하기 어렵다. 시행권한은 교육청에 있다는 등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했다.

우리 군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의 직분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상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질의에 대한 최소한의 답변은커녕 회피하고 질의하는 본지를 조롱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책임을 외부로 떠넘기기에 급급한 행태에 민망할 따름이다.

본지는 지난 주, 전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과 전화 연결을 하여 윤영민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진위를 파악했다. 그리고 장 교육감은 며칠 후 화순군을 방문 구충곤 군수를 만나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윤 의원의 발언이 있었던 익일, 본지는 화순과 공동으로 고교공동지원제를 추진해야 할 지자체인 담양, 장성, 나주시의 교육 관계자들과 연결하여 이 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논의되고 추진됐는지 파악했다. 타 지역의 담당 공무원과 책임자들은, 전임자나 2016년도에 기록했던 자료까지 찾아서 당일 바로 답변을 모두 해 왔다.

그런데 정작 화순군 담당 책임 관계자는 차일피일 언제 답변이 나올지 본인도 모른다는 대답만 세 번째 해 왔다.
화순교육을 전체적으로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직분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이와 같은 자세와 태도가 바람직한 것인지 군의 수장과 군민들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