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마당 골든벨을 울려라!

영국의 경제학자 베버리지의 저서 『베버리지 보고서』에 의하면 국가의 진보를 위해 반드시 없애야 할 5대 적을 ‘가난, 질병, 불결, 무지, 나태’로 규정하고 있다. 가난을 없애려면 빈곤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고, 질병과 불결을 없애려면 국가가 보건 의료 체계를 확보돼야 하고 무지와 나태를 없애려면 ‘교육’이라는 것이다.

우리 한국사회 또한 ‘무지와 나태’를 극복하고 타파하기 위해, 허리끈 졸라매고 전답과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교육에 헌신한 세대들이 있다. 현재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이 세대들이고 이들은 우리 화순군 인구 비율 25%에 해당되는 15,944명이다.

▶ 노년의 삶, 새로운 시작

자식 교육에는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정작 본인의 무지를 벗지 못한 채 배움의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세대들 중 특히 여성분들의 비율이 남성들보다 훨씬 높다.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적 문화의 폐해 양상이다. 화순군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 중 배움의 목마름을 해갈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군은 2013년부터 평생학습장을 마련하여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시행되어 온 평생학습의 성과를 지난 13일 “문해, 내 삶에 꽃이 핀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화순군 문해한마당에서 볼 수 있었다. 13개의 읍·면 문해학습자들이 그 동안 이룬 성과를 서로 보여주고 격려하는 자리였고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던 뜻깊은 행사였다.
이와 관련하여 비영리단체 화순야학 나무와숲에서 공부하고 있는 야학생들도 문해학습은 물론 초·중·고 과정의 학습을 해 나가면서 과정별 졸업장을 취득하고 있다. 고졸 이후 생계에 필요한 전문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되어 학습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 우리지역 평생학습강좌

화순군은 2015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후 평생학습도시를 10대 분야별 명품으로 선정하고 명품화에 발 벗고 나서 왔다.
군은 평생학습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자 지역에 적합한 평생교육개발, 평생교육방법, 평생교육관련 전문가 양성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4년 동안 시행된 평생학습 프로그램들은 평생학습동아리 지원, 행복학습센터, 찾아가는 평생학습강좌, 전남 배움 마을학교, 명품화순아카데미, 전남기술과학고 교육경비 지원, 화순야학, 성인문해교육 이외 화순열린도서관,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산림소득과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들까지 12여 개가 넘는다.

12개 넘는 각각의 사업들이 지역민들에게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예산은 효율적으로 내실 있게 운영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찾아가는 ‘평생학습강좌’는 희망하는 강좌를 원하는 장소에서 운영하는 주민 맞춤형 평생학습 강좌로서 매우 성공적이라고 군 담당관계자는 밝혔다.
17개의 장소에서 노래, 한지공예, 리본공예, 대화법 등의 강좌를 운영하는데 장애인, 보육교사,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학습자가 2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17년 교육부 선정 ‘행복학습센터’는 주민의 접근성을 반영하여 마을의 유휴공간에 원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7개소로 화순읍, 남면, 능주면, 도암면, 동복면, 능주면에 있으며 28개 프로그램에 422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도 가능한데 드론과정에서 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커피관련 사업에서는 1명이 창업까지 하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

제도권 학교인 전남기술과학고등학교에서 지역 주민에게 오픈하여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5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제과제빵기능사, 바리스타 과정,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생계형 자격증을 취득하는 강좌라서 ‘수강인원이 많아 선착순 추첨제를 통해야만 등록이 가능하다.’고 기술과학고 김용국 교장은 전했다.

이러한 성과들 이면에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획하여 추진하는 관과 담당관계자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또한 전직 교육자 출신의 구충곤 화순군수의 교육적 마인드가 크게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교육’은 인류의 사상과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교육 대상과 교육복지의 수혜자가 아동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범위가 확장되어 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 평생학습 컨트롤타워 시스템, 평생교육관 건립 필요

군은, 우리 지역주민들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냄은 물론 평생교육 메카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적 인프라 구축에 발벗고 나서왔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듯하다.

화순관내에 있는 매우 다양하고 많은 기관과 크고 작은 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과 평생교육학습관이 필요하다.
인근 타지역인 해남, 고흥, 광양, 순천에는 평생교육관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지역 학습자나 전문가양성 과정까지 개설하여 운영함으로써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평생학습관이 화순에도 건립되어 중앙 컨트롤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고 군민들에게 좀 더 질 높은 학습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 더불어 각 기관과 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중복되어 예산이 누수되지 않도록 하여 그 예산으로 주민들에게 좀 더 필요한 맞춤형 평생학습강좌를 개설해 나가길 바란다.

관계자의 말의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성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는 ‘평생교육 바우처 지원 사업’이 있는데, 대상 소외계층에게 카드 발급 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도 화순지역에서는 교육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관이 없어서 매우 안타깝다는 것이다. 또한 학점은행제 정규과정도 불가능해서 전문적인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다는 것도 시급히 화순군이 평생교육관을 건립해야 할 필요를 더해 준다.

▶ 명품화순, 평생교육복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기존의 평생교육이 제도권 밖의 성인 대상 교육이었다면 근래 들어 학교 교육 안으로 습합되어 시행되고 있다. 방과 후 학습지원 프로그램부터 청소년들의 진로직업센터 운영, 진로교육박람회 등을 그 예로 볼 수 있다.
학교교육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이러한 교육프로그램들은 더욱 지향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식과 삶이 유리되지 않은 교육을 통해 우리 군의 학생들이 균형 잡힌 사회인으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군은 교육청과 교육관련 정책들을 밀접하게 소통하고 수립하여 군의 교육관련 투자와 예산이 지역의 학생들을 육성하는 데 적합하게 쓰이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 명품화순교육 실현 5개년 발전계획이 수립된 첫 해이다. 더 늦지 않게 학교현장의 필요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 사업 방향과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상당한 예산이 책정되어 집행됨에 있어도 지역의 인재를 집중 발굴·육성하는 데 필요한 예산과 교육적 소외나 차별이 없는 학습에 해당되는 예산이 균형 있게 배분되어 시행되길 바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베버리지의 복지정책이 우리 화순군에서는 ‘평생교육복지’를 통해 어린아이부터 노인세대까지 고루 실현됨으로써 진정한 '명품교육화순'이 되길 기대한다.

행복학습센터

평생학습동아리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

배움행복마을학교

문해교실 시화작품 감상 중인 구충곤 군수, 강순팔 의장

문해교실 학생대표에게 감사패를 받는 구충곤 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