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감탄했노라!

2018 화순국화향연이 17일 간의 대장정 마무리를 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2018 화순국화향연’은 하늘에서 내리는 입동(立冬)을 지난 초겨울 ‘비’의 축복으로 시작해서 17일간의 축제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는 ‘비’로 마감했다.

저녁 9시까지 야간에도 개장을 한 국화향연은 축제 개막과 함께 날이 갈수록 낭랑(朗朗)18세 처녀들 얼굴 피어나듯이 국화가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五色의 국화와 430여점의 국화조형물, 핑크뮬리길(사랑길)들이 국화향연장 곳곳에 설치 된 다채로운 조명아래 장관을 이루었고, 남산입구 정문 앞에 세워진 ‘2018 화순국화향연’로고가 새겨진 아름다운 국화 고인돌게이트는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축제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위치마다 달리 행사장 안내하는 유도사인물이나 위⋅아래를 단단히 조여 맨 가로등 배너는 축제기간 잦았던 비바람에도 설치 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전년대비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작물이라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또한, 화순고쪽 남문 방향 200m거리에 펜스를 설치하여 김삿갓의 대표적인 시를 비롯한 관내 초등학생들의 소원을 담은 나뭇잎을 전시해 소담길(소원을 담은 길)을 꾸몄으며, 소담길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함께 설치되어 야간에도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데 비해, 이번 행사의 유일한 즐길 거리인 ‘고인돌시장’의 무대공연 만은 전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전년 수준 면치 못한 2018 국화향연 ‘즐길 거리’

일반적으로 행사에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국화향연에는 볼거리⋅먹거리는 풍성했지만 즐길 거리는 국화향연 전체행사에 비교해 볼 때 너무 빈약하고 전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초라하다는 의견들이었다.

프로그램 자체도 주최 측에서는 나름대로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콘텐츠 부분에서 알차지 못하고 무엇보다 스테이지 자체가 좁아 質적인 부분에서도 시골시장무대 수준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기자의 시각에 ‘즐길 거리’에 예산 지원이 너무 적게 배정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예산에 맞추어 기획을 하다 보니 무대공연도 5시부터 7시까지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리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고 싶어도 재정적인 여력이 없었을 거라는,,, 하지만 최선은 다한 모습은 역력히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마지막 무대공연은 멋졌다!

내리는 축축한 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는 감상 때문이었을까?
스테이지에 선 가수들의 열정과 객석의 관객들, 그리고 시장 간이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던 지역민 관광객들까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무대 앞마당에 나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특히 人性 좋고 ‘끼’로 똘똘 뭉친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화순을 사랑하고 국화축제를 축하하는 멋진 매너를 보여주면서 마지막 무대는 빗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멋졌다!

이는 열악한 예산에도 이런 연예인들을 섭외 할 수 있었던 행사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은 노고와 능력이 아니었을까?

내년에는 당국의 해당부서에서도 축제 예산 편성할 때 이러한 점들을 촘촘히 챙겨서 균형감각 있는 예산지원을 하여 어느 부분도 경사(傾斜)가 없는, 더욱 선진화된 축제로 부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왔노라! 보았노라! 감탄 했노라!’

雨中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보면서 기자는 이렇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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