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동산주상절리

축제기간 내내 국화동산을 찾은 화순군민들과 관광객들은 이구동성 ‘너무너무 잘해 놨다. 요모조모 아기자기하게 참 예쁘다. 참 잘 만들었다.’ 국화향이 깊게 스민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2018화순 국화향연”이 아쉬움을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제 첫 날과 축제 동안 며칠씩 지속된 궂은 날씨,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비바람이 훼방꾼 노릇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발길은 예년보다 3만여 명이 더 늘어 514천 5백여 명이 다녀갔다.

축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가이다. 이 점에서 보면 ‘2018화순 국화향연’은 분명 매우 성공적인 축제였다. 또한 인근 광주전남의 대표축제로 자리잡게 됐다.

올 여름의 이상 기후로 인해 국화 재배에 난제가 컸다. 이어 개막일보다 국화의 개화가 늦어진 것, 축제기간 간간히 내린 비 등 크고 작은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국화향연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은 무엇이었을까?

▶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획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라는 유명한 시구가 떠오르는 것은 이 축제를 위해 담당기관과 수많은 관계자들이 일 년 내내 철저하게 기획하고 준비해 온 보이지 않은 큰 헌신과 노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의 수고에 보답하듯 남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야생화를 닮은 수십만 가지의 꽃이 핀 국화동산과 화순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을 보며 감탄했다. 갖가지 특이식물들과 예쁜 꽃들 사이로 만든 테마별 꽃길을 따라 걸으며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포토존에서 추억을 담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노란 국화보다 환하게 빛났다.

▶ ‘남산이라는 자연조건’과 ‘국화’로 집중·선택한 환경조성

그리고 화순남산이 큰 자원이 됐다. 광주라는 대도시와 인접한 위치 그리고 야트막하고 아담한 동산형 지형이 축제환경을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매우 유리했다.

축제의 백미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즐겁고 풍성했는지이다. 올 국화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이 세 가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축제장을 찾은 정모(60대 여) 씨는 “참 잘 만들었다. 다른 지역 국화축제와 비교했을 때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한바퀴 돌고나서 출출했는데 바로 간식코너가 있어서 좋다. 다음에 또 오고싶다.”고 말했다.

또한 김삿갓 방랑체험, 포토엽서 보내기, 목공예품 만들기 등 세 코너에 참여한 수치만 해도 9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갖가지 체험들을 참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화순군 브랜드 가치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

화순 사회적기업체로 이 축제에 참여한 안모(50대 남) 씨는 “관광객들이 전체적으로 다들 좋다고 했다. 특히 꽃 배치가 잘 되었고 예쁘다.”고 했다며 전했다. 더불어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성한 조형물이나 모든 것들이 성공적이었다. 체험코너도 성공적이었다.”고 자신의 견해도 덧붙였다.

화순군은 올해 축제가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축제가 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구충곤 군수를 비롯 7백여 공직자들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대한 성과일까. 축제에 참가한 음식점들과 간식코너 판매 현황도 2억 3천만 원이 넘었고 농특산물 및 기업제품도 2억 6천만 원 이상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남산공원 주위인근에 위치한 식당들과 상가들도 평상시보다 매출액이 두 세배 올라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아 전했다.

이젠 명실상부하게 화순 대표 관광브랜드가 된 국화축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과 행복한 추억을 안겨주고 화순에 사는 주민들 모두에게는 화순에 사는 기쁨과 긍지를 갖게 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순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또한 관광객들의 주차난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여 반영되었으면 한다.

▶ 화순읍 상가 전체에 낙수효과가 이루어지길

화순읍 중앙로에 있는 20여 상가 모임 대표 오모(40대 남) 씨는 “남산공원 근처 상가들에게만 도움이 된 듯하다. 이곳 상가들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매출이 떨어졌다. 추첨을 통해 선정 입주한 상점들은 하루 몇 백 만원씩 매출을 올렸으나 그 외 다수의 상가들은 오히려 손님들을 빼앗겨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화순읍내는 동선이 짧다. 입장료를 받아서 입장권으로 관광객들이 화순읍을 투어하면서 소비하게 되면 화순 전체의 상가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속내를 내비쳤다.
내년에는 이러한 바람을 수렴하여 국화축제 성공의 낙수효과가 화순읍 전체상가에 두루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광주에서 온 관광객 서모(80대 여) 씨는 “너무너무 잘해 놨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주차전쟁을 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군은 신축에 들어갈 아파트 부지를 섭외하여 주차난을 많이 해소도 했지만, 워낙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주차시설이 부족했고 이것이 한계로 노출된 것이 아쉽다. 내년 축제 준비 시 주차시설 확보를 가장 우선적인 해결할 과제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축제의 막은 내렸지만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만개한 국화꽃의 진한 향기가 아직도 남산에서 출렁이고 있다. 성공적인 국화향연의 기운이 화순군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화(化)하길 바란다.

핑크뮬리길

국화동산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