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발걸음으로 9층석탑의 높이를 재고 있는 학생들과 지도하는 김선옥 선생님

천불 천탑 운주사 설화와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그 곳에 숨겨진 수학적 비밀을 탐구하는 ‘MATH TOUR’가 지난 3일에 화순교육복지희망연대 주관 하에 화순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운영된 이 프로그램은 ‘전남화순 MATH TOUR 연구회’ 교사들과 연계한 행사로 화순관내에 있는 중학교 학생들 90여 명과 지도교사 10여 명이 함께했다.

운주사 석불들은 천불산 각 골짜기 석탑과 석불이 좌우 대칭을 이뤄 집단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크기뿐만 아니라 얼굴 모양까지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신비스러운 운주 석탑과 석불에 얽힌 설화를 따라가며 9층 석탑의 높이와 석조불감의 넓이 재기, 대웅전에서 볼 수 있는 테셀레이션 찾기 등 문화재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을 캐는 시간을 참여한 학생들은 가졌다.

최선희(능주중 3학년) 학생은 “이런 시간을 통해서 운주사에 있는 석탑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어진 고인돌공원에서의 수학산책은, 어마어마한 무게의 거대고인돌 핑매바위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인근 산에서 고인돌까지 거리는 대략 300미터인데, 특별한 장비도 없던 시절에 수백 톤에 이르는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고인들의 둘레는 어는 정도일까? 질문들을 염두해 두고 친구들과 손을 잡고 빙 둘러 재어보며 사람이 몇 명이나 필요한지 확인해 보고 수학적 공식을 대입해 둘레의 길이를 어림잡아 헤아려 보는 시간을 보냈다.

이승환(도암중 2학년) 학생은 “석탑과 고인돌 등을 그냥 보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수학으로 높이와 넓이 등을 풀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MATH TOUR’를 이끈 김선옥(전 동면중) 교사는 “수학을 교과서로만 공부했던 학생들이 우리 주변의 건축물과 생활공간에 수학이 깊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매우 놀라고 신기하게 여겼다. 특히 학생들은 우리 고장의 문화재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향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해졌을 거라고 여긴다. 참여한 학생들이 엄청 재미있어 하니, 교사로서 무척 즐겁고 보람 있는 날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