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후 찾은 화순 만연산 오감길, 숲에 들어서자 소나무향이 훅하고 느껴진다. 숲의 기운과 온갖 식물들의 에너지가 피부로 스며든다. 이른 아침시간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숲길을 오가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으며 수다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다가 잠깐 심호흡을 하면서 초록의 숲과 동화되어 가는 모습들이 평화롭다.

만연산치유의숲 오감길

화순에 살면서 오감길을 찾은 조모(57, 남) 씨는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왔다며 “집 가까이 있어 좋고 광주에서도 멀지 않아 친구들과 자주 찾아오는 곳이다. 숲길을 걸으며 서로 살아가고 있는 근황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싸 와서 나누고 하는 시간이 늘 기분 좋다”고 했다.

오감길 탐방객

광주에서 온 서모(34, 여) 씨는 “오감길은 높지 않고 위험하지 않아 어린 아들과 산책하기에 딱 좋다. 광주에서 멀지 않아 아파트가 답답하고 무료하면 간단하게 도시락을 준비해 가족이 함께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오감길 탐방 가족

이렇듯 화순은 물론 광주까지 입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화순만연산 오감길은 하루 평균 850여명이 다녀간다. 연간 26만 명의 탐방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오감길을 걷고 있는 주민

화순군(구충곤 군수)은 총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 면적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산림산업에 매진하고 있다. 숲길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이용객들이 충분히 쉬며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산림치유, 휴양복지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만연산 치유의 숲은, 화순군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국비와 군비를 투입하여 전라남도 최초로 천연림, 인공림에 조성한 산림사업이다.
숲에만 있는 빛, 공기, 향기, 음이온, 피톤치드, 경관 등 다양한 산림치유 인자를 바탕으로 인체의 면역을 높이고 있다.

도시와 가깝고 걷기에 부담이 없는 오감길은 3.1km의 완만한 숲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인기 있는 장소이다. 올해부터 8억 원을 들여 계절별 야생화 단지를 내년까지 조성해 나가고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명품숲으로써 치유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만연산 치유의 숲 센터’가 오감길 입구에 위치에 있어서 치유의 숲을 찾는 탐방객들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IOT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치유, 힐링, 생태교육, 체험이 공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체지방과 스트레스 수치를 체크하여 참여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내부 시설로 자가검진실, 아토피 치유체험실, 세미나실이 갖춰져 있어 최고의 산림치유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8월말 기준 약 3,500여 명이 참여하여 맞춤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만연산치유의숲센터 전경

화순군에는 군이 직영하는 자연휴양림이 두 곳이나 있다. 1996년도에 개장한 백아산 자연휴양림과 2003년도에 개장한 한천 자연휴양림이다. 각각 16동과 10동의 휴양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휴일에는 인기가 높아 예약이 어려울 정도이다. 이에 군은 올해 10억 원을 들여 사용공간을 개보수하거나 확장하는 등 더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백아산휴양림 봄

한천휴양림 봄

또한 만연산 숲길, 수만리 생태공원, 오감연결길, 동구리호수공원 등에서 숲의 환경 및 생물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숲해설 프로그램과 숲에서 하는 오감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산림복지전문업체와 위탁계약을 체결해 운영 중이다.

화순군은 만연산 등 주요 생활권 등산로의 체계적인 정비와 관리를 통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산행공간을 확보함은 물론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인 숲길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화순에 자리잡은 큰 산인 무등산, 둘레길 중 화순구간 17km 무돌길에 노선 정비, 야자매트 깔기, 데크로드 설치 등을 계획 추진하여 탐방객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군은 화순의 산림자원 육성과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조림사업으로 그동안 22억 원을 투입 322ha에 46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또한 3,230ha 산림을 생장단계에 맞춰 경제, 공익, 환경적으로 가치 있는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숲 가꾸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근래 대규모 우박피해로 파괴된 동복면 유천리 일대 경제림단지를 조성하는 등 산림생태계 회복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 명품가로수길 조성을 위해 약 5km 지방도 구간에 이팝나무 등을 심어 관광자원화 했으며 460km 8만 4천 본의 가로수에 대해서는 전정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주요 도로변 경관지에도 칡넝쿨 제거와 풀베기 등을 실시해 ‘명품화순’에 걸맞은 가로경관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은 산림경영 및 보호 등을 위한 임도시설사업비로 26억 원을 투입해 임도 13km를 신설하고 27km를 환경 친화적으로 개량·보수해 나가고 있다.

또 군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사태 등 재해발생 우려지역을 대상으로 사방댐 2개소와 유역관리사업 2개소, 계류정비사업 2개소 등 사방사업에도 20억 원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2019년도 지방공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등 90억 원을 활용해 도곡면 효산리 일대에 화순 고인돌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고인돌정원이 조성되면 천운산 일대 자연휴양림과 연계해 다양한 산림레포츠시설을 구축하고 산림문화 및 복지공간으로 수목원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산림복지 도시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군은 산림자원을 이용한 일자리 창출 및 군민소득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림형지역특화 일자리지원사업으로 공공산림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다. 청·장년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9개 분야 300여 명의 인력 채용하여 산불진화대원 일자리, 바이오매스 사업, 등산 안내인, 휴양림 관리자,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림, 풀베기, 어린나무 가꾸기, 숲 가꾸기 등에서도 연간 4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산림소득지원사업으로 보조금을 지원해 군민들의 소득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연초 지원사업대상자가 확정된 후 단기소득 임산물의 경쟁력 제고 및 생산·가공·유통시설 기반 구축을 위한 임산물 기반 조성(임산물유통기반조성 4개 사업, 상품화지원 1개 사업, 임산물생산기반지원 6개 사업), 임산물 생산단지 규모화(산림작물생산단지 1개 사업), 산림복합경영단지(공모 2개 사업), 친환경 임산물 재배관리 1개 사업 등 6개 단위사업 16개 사업에 총 사업비 9억 원 중 3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군민과 관광객들이 숲에서 휴양, 치유,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숲을 이해하고 아끼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취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산림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