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공기에 노출된 액비저장탱크

축사 및 비료(퇴비·액비)공장, 석분(규사생산)공장, 건축폐기물 처리장 주변에 거주하는 이양면 금능리, 강성리, 용반리 등 350여 명의 주민들이 악취의 고통과 주변 환경오염의 걱정을 이처럼 호소했다.

이양면 금능리의 박모(64, 남)씨는 본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로에 걸린 현수막에 ‘명품화순 귀농·귀촌하기 좋은 곳’이라고 선전하던데 이렇게 악취와 오염에 시달리는 곳이 무슨 귀농·귀촌하기 좋은 곳이냐! 밤에 우리 마을에 와 봐라!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 악취 건에 대한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화순군청을 세 차례 방문했지만 시원한 해결책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군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행정과 주민들의 민원에 괴리가 있다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해를 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양면장은 ‘권위적인 태도로 업체편만 들고 주민들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능리 환경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양모(59, 남)씨를 비롯해 이곳의 주민들은 근래 이 악취 건과 관련된 납득하지 못할 행정기관의 일처리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 왔다.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액비저장고 시설이 증축되었는데 뒤늦게 알게 된 마을주민들은 준공검사만은 업체와 주민과의 합의가 된 후 허가해 주기를 바랐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3일 군 관계자, 면 관계자, 업체 대표, 4개 마을 이장, 주민 33명이 모인 자리에서 군 관계자는 K공장 준공검사는 주민의 의사 동의를 받아 원만한 합의가 된 후에 내주기로 약속했다.
또한 16일 면 관계자, 업체 대표, 주민 24명이 모인 금능리 노인회관에서 업체대표는 주민들에게 악취 건과 액비저장고 증축에 대한 사과를 하고 이 사안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공증 절차를 밟은 후 준공검사를 받기 약속했다.
그런데 약속과 달리 면장과 이장단 회의에서만 4차례 협의 후 준공검사가 떨어졌다. 이는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눈속임식 행정 처리가 아니냐고 주민들은 이구동성 분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환경과 인허가 관련 등 일선 부서의 철저한 주민서비스 인식 부재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꼴이 되어 행정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지자체 장인 군수에게 모든 책임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이 마을 주민 김모(83, 여) 씨를 비롯해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제발 냄새를 좀 없애 달라. 악취가 수시로 코를 자극하고 아침, 저녁, 바람 부는 날, 비 오고 흐린 날이면 냄새가 더 진동한다. 좋은 공기 마시며 사람답게 살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모(77대, 남)씨도 “그동안 악취로 고통스러웠는데 나이 많은 우리는 그러잖아도 질병에 약한데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화순군은 악취 방지 대책을 밝히고, 행정을 투명하게 주민에게 공개하고 악취를 줄이는 대책을 빠른 기간 내에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2개월 전에 이곳으로 귀촌한 최모(59, 남) 씨는 “마을의 경치가 좋아서 내려왔는데 심한 악취로 고생했고 방문한 지인들도 이상한 냄새에 고개를 내둘렀다. 정말 심할 때는 송장 썩는 냄새가 난다. 그래서 귀촌한 것을 후회하고 다시 떠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화순군 환경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 실태파악을 마쳤다. 군에서는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공장의 시설물에 대해 보완지도를 할 방침이며 악취저감을 위해 퇴비사의 밀폐시설을 확충해 가도록 지도할 것이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B업체의 야적된 규사가 하천으로 흘러 든 것도 사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는 중이고 M업체의 건축 폐기물 야적장도 미흡한 관리에 대해 지적 후 개선 명령을 내렸다. 악취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K공장도 실사 후 개선 조치를 하도록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K농장 업체 대표 문모 씨는 2016년도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화순 이양 강성리 설치 포기 각서’를 써 준대로 그 사업은 안 했고 액비저장고만 증축하였다.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악취 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퇴비시설의 악취저감을 위해 액비소나시스템이나 밀폐시설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악취방지법 제8조 2’에 따르면 악취 관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법적 허용 기준을 3회 이상 초과했을 시 해당 사업장은 신고대상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관리할 수 있다.

금능리를 비롯 강성리, 용반리 근거리에 위치한 업체들은 K업체 외에도 퇴비공장, 건축물폐기물처리업체, 석분(규사)공장까지 환경 유해가 심화 대두되고 있다. 향후 화순군이 악취 및 분진 피해 등 이 지역 환경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생골재 야적장

석분(규사) 야적장

액비저장탱크를 가리키는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