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통치로부터 벗어나 자주독립을 되찾은 사건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1946년 8월 15일 3000여명의 화순탄광 광부들은 광주에서 열리는 해방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미군정은 대열이 광주에 다다르자 6대의 전투기 엄호 아래 강제해산을 시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화순으로 돌아가던 광부들을 상대로 토끼몰이 식 진압작전을 펼쳐 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 되었다. 이에 분개한 화순광업소 노동자들은 이후에도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도 역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되었고, 50여명을 체포하는 등 미군은 주동자를 체포하기 위해 군병력을 동원하며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화순탄광사건은 제주4.3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역사적 배경이 서로 맞닿아 있어 뮤지컬 ‘화순 1946’(연출 류 성)을 통해 해방이후 미군정하에서 발생했던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며 아픔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광복이라는 큰 역사 속에 묻혀 차마 알지 못했던 화순탄광의 비극을 다룬 뮤지컬 ‘화순 1946’은 2015년 9월 초연당시 이렇다 할 홍보조차 없이 관객들에 의한 입소문과 SNS에 화재가 되며 전회차 매진이 되었고, 2016년 벽두에는 광주초청 공연, 같은 해 9월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되었다. 2018년에는 2월 제주 4.3 70주년에 초청되어,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회에 걸쳐 공연되었다.

화순탄광을 소재로 한 뮤지컬 ‘화순 1946’ 시대는 다르지만 과거 화순의 역사적 사건과 현재의 화순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위로할 수 있는 기회를 화순군민들에게도 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