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며 병원에서 처방해준 일반의약품인 비습관성 수면유도제 ‘아론’을 복용중이다. A씨가 의문을 가진 점은 약국마다 수면유도제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화순읍에 있는 모 약국의 수면유도제 ‘아론’은 1500원, 능주면 소재 약국의 가격은 2000원, 또 다른 면에 있는 모 약국의 수면유도제 ‘아론’ 가격은 3000원으로, 1000~2000원까지 약의 가격이 차이를 보였다. 왜 이렇게 약국마다 약값이 다른 것일까.

화순군의 약국 분포는 화순읍에 23개 약국을 제외하고 남면, 도곡면, 능주면, 이양면, 춘양면 각 면에는 1개 약국이 독점하고 있어 화순군민들은 똑같은 약을 화순읍에 있는 약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사는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A씨가 주장하는 것은 수면유도제‘아론' 이외 다른 일반의약품의 가격들도 약국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시골이나 교통취약지역의 약국들이 약값을 비싸게 받고 있어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약품 판매자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약국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 제도로, 권장소비자가격을 없애 업체 간의 자율경쟁을 유도하면서 제품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하지만 일부 약국에서는 이 제도를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화순군 보건당국은 의료취약지역이나 약국이 없는 면에 살고 있는 화순군민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약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독점 약국들의 가격인상 뿐만 아니라 화순읍의 약국들의 약품가격 담합으로 화순 군민의 소비자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일반의약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www.mohw.go.kr)에서 공개한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하는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는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국민이 많이 구입하는 일반의약품 50개 품목을 최저가, 최고가등을 지역별로 발표한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