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화순 동복댐 이주민협회(이하 이주민협회)와 광주광역시는 광주광역시청 상수도사업본부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그동안 이주민협회에서 요구해 온 여러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가진 끝에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9인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하였다.

그 동안 이주민협회는 ▲동복댐 건설 과정에서 자행된 불법 행위에 대한 사과 ▲동복댐 내 미보상 토지에 대한 정당한 보상 ▲동복댐 주변지역 정비사업 405억(화순군 주장), 233억(광주광역시 주장)에 대한 조속한 집행 요구 ▲동복댐 주변지역 지원 사업비 배분의 정상화 ▲이행하지 않은 이주민단지 조성 ▲재산권 행사를 위한 임도 개설 ▲이주민 고향방문 지원 확대 ▲동복댐 주변 사유지 불법 철조망 제거 등을 요구해왔다.

이주민협회의 요구에 대해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몰로 인한 이주민들의 피해와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주민협회의 요구에 대해서 서로 잘 상의하여 요구들을 잘 풀어가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주민협회가 밝혀낸 미보상 토지에 대해서는 안내공문을 보내고 감정평가, 이주민협회측 변호사와 광주광역시청 자문변호사의 협상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 보상할 것이다고 했다.
또한 동복댐 주변지역 정비사업비를 그동안 광주광역시는 은폐하여 집행을 하지 않았으나 이주민협회의 노력으로 집행되지 않은 정비사업비 약 233억원(광주광역시 주장),405억원(화순군 주장)를 인정받게 되었다.

화순군은 동복댐 수몰로 인해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군사정권 시절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담수를 하여 수장될 뻔 하기도 했고, 33년간 미보상 토지를 은폐하였으며 최소 233억원에 달하는 정비사업비 또한 왜곡·은폐하였다. 실향민을 위한 이주단지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과도한 간섭과 행정편의주의에 의한 동복댐 관리로 화순군이 입어야 했던 피해는 유·무형 가치의 상실은 엄청나다.

그동안 많은 희생과 피해를 입은 수몰 이주민들 그리고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았던 화순군과 현지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순군과 광주광역시가 상생의 정신을 발휘하여 화순군은 광주광역시에 양질의 식수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과 광주광역시는 피해와 희생으로 얼룩진 화순군에 보상과 적절한 대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