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관광과에서 추진하려던 미술관 건립사업이 전형적인 ‘졸속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장소 선정을 위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이 진행되다 보니 군의원들과 주민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고 기부를 하려고하는 순수한 부분들이 행정에서 왜곡돼서 군민들하고 대립관계가 보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군민을 위해 미술관 건립과 미술관 전시작품, 각종 컨텐츠 등을 기부하겠다는 기부자의 선행으로 시작한 군립미술관사업이 많은 질타를 받게 된 것은 오롯이 문화관광과의 장소 선정 문제였다.

사건의 핵심은 도심 내 미술관 문화 사업의 타당성 조사나 여론을 수렴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선행해야 될 사항들은 제외한 채 진행하려 했다. 이것은 전형적인 화순군의 “졸속행정” 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관광과는 행정을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결정을 했으며 또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여 좋은 취지로 기부한 기부자의 목적이 다르게 왜곡 되었고, 군민들의 광장 부재를 걱정시키게 만들며 의견수렴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군의원들은 광덕리문화광장을 빼앗길 위기였던 주민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문화관광과에 미술관 건립사업을 중지시켰다. 하지만 이인석 문화관광과장은 “군의원들의 과학적 근거 없는 반대 때문에 장소를 변경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관광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 관계자의 인식으로는 무리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사업은 잠시 보류했으나 기부자와 다시 논의 한 끝에 다른 장소를 탐색하여 진행키로 합의하였고 동구리호수공원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화관광과는 이 사업이 중단된 이유를 군의원들의 반대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핵심적인 요지, 중요한 가치 즉 ‘광장’의 필요성을 문화관광과는 알지 못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순읍 광덕리문화체육광장은 광덕지구 택지 내에 유일한 녹지 공간으로 문화공연, 바자회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 또는 활동공간으로 사용 되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봉령 문화광장은 오랫동안 주민들의 쉼터였고 그들만의 공간이었다. 화순군은 예전에도 여러 가지 시설을 설치 사업계획을 세웠으나 매번 똑같은 이유(주민들의 암묵적 요구와 광장의 필요성)로 주민들의 반대에 항상 무산되었다.

현재 광장이라는 장소는 촛불집회로서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형태의 효시이고 ‘광장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일상의 삶 속에서 광장과 같은 공적 공간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 시점에 문화관광과는 시대에 역행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이러한 광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는 구시대 마인드로 일을 추진하려 했던 점과 군민들을 위한 공적인 공간을 아무런 의견 수렴 없이 사용하려 했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화순군은 앞으로 어떠한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과학적인 논리와 합법성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의사결정과정에서 화순군민의 적극적인 의견을 수렴하여 군민 대부분이 납득할 수 있는 사업을 실행하는 것이 구충곤 군수가 강조하는 ‘열린군정’, ‘명품화순’을 실현하는 행정절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