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출신인 장민하 시인이 제5시집 <완행열차의 미학>(제3의 문학 刊)을 펴낸 이후 12년만에 제6시집 <무담시 목어를 울린게 아니랑께라우>(도서출판 한림)를 발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광주광역시 · 광주문화재단의 문예진흥기금 일부를 받아 제작된 이번 시집은 이제택 화백 겸 시조시인이 표지화를 담당했고, 박청길 서예가 겸 호남시조시인협회 이사가 제호글씨를 맡아 예술미가 물씬 나는 표지부터가 인상적이다는 평가다.

저자는 자서와 후기에서 문인이 가져야할 양심과 양식에 대해 기본적인 덕목에서부터 弱者의 편에 설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80년대, 90년대 중반까지를 아울렀던 반독재 민주화투쟁 당시를 회상하면서 현시대의 절대 권력의 부패와 사회적 강자들의 횡포와 갑질을 직설적이면서도 우회적으로 비웃으며 꼬집고 있다.

총 5부로 나뉘어진 이번 시집은 제1부 나무처럼, 제2부 나도 저 달과 같아서, 제3부 삐비꽃 피는 언덕에서, 제4부 수련이 있는 풍경 너머로, 제5부 고향바다로 와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77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로 자연, 일상, 시대현실과 저항, 지역이 배출해낸 문인과 지역 명소들, 노동시, 오일팔 민중항쟁과 통일시들, 사랑과 종교, 평화와 인권, 민주화의 염원을 담아내고 있는 이번 시집은 제5시집을 발간한 이후 무려 12년 만에 빛을 보는 작품집이라 다양한 내용과 세월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는 등 의미가 깊다할 수 있다.

더군다나 장 시인은 작년 여름 뇌출혈로 인해 조대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까지 포함해 한 달 반 이상 투병생활과 휴직기간을 거치기도 한 아픔 끝에 작가정신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심기를 다스려 이 시집을 발간해내게 되었는데 자서에다 이 시집을 자신에겐 하늘같이 소중했던, 노환으로 별세하신 아버님의 영전에 바친다고 밝혀놓아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한편 장민하 시인은 1966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1월 도서출판 한림에서 처녀시집 <아프게 울고 아프게 웃고 아프게 사랑하고>를 발간하며 詩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그 이후 1994년 계간 <오늘의 문학> 가을호에 시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었으며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조가 당선되어 시조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수상경력으로는 호남시조시인협회가 주는 제17회 시조문예상, 광주문인협회 주최 백일장 대학 · 일반부 시부 대상, 서울신문사 · 국가보훈처 공동주최 호국문예 현상공모 시부문 우수상, 사) 전태일기념사업회 주최 · 한겨레신문사 후원 전국 전태일평전감상문 대상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시인협회 이사이고, 호남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장시인은 “여섯 번째 시집을 내고 보니 한층 경험 등에 있어 성숙한 느낌이 들고, 작품창작과 작품을 보는 눈 또한 깊어졌다.”고 밝혔으며 광주문화재단의 지원금 일부를 받아 제작된 이 시집이 시작활동에 큰 밑거름이 될 것 같고, 한림출판사 박형철 사장님과 한림출판사 박미라 상무를 비롯한 편집부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표지화를 그려주신 이제택 화백님, 제호글씨를 써주신 박청길 호남시조시인협회 이사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민하 시인은 <비상의 꿈을 꾸는 어떤 몽상가> 외 4권의 시집을 이미 발간한 바 있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