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신세계미술제 대상(2014)을 수상한 진훈 작가가 ‘수동적 풍경의 소’를 주제로 2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진 작가는 화려한 시각문화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가 추구해야 할 길에 대해 진지히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심 속 우뚝 솟아있는 건물, 흔히 마주치게 되는 가로수, 공원, 횡단보도, 다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도시인을 담은 작품 30여점을 출품한다. 도로와 가로수가 나란히 펼쳐진 ‘평행선’, 네모난 상자를 모아놓은 듯한 아파트를 그린 ‘블록’, 고개를 숙이고 도로를 건너는 사람을 등장시킨 ‘On the way’ 등이다.

진씨는 풍경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나 색채 조화를 포기하고 모호하고 나른한 느낌을 주는 방식을 택한다. 사물을 흐릿하게 묘사하고 보라, 진분홍, 청록색을 자주 사용하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 모습을 표현했다.

전주 출신 진씨는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9회를 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며 그리다’(경기대 미술관), ‘검내를 건너온 빛’(루비나 아트센터), ‘딜레마의 뿔’(일민미술관) 등 다수 기획전에 참여했다.

문의 062-360-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