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갤러리가 7일부터 11월2일까지 ‘2016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전으로 나경택 사진전 ‘남도연가’를 연다.

1967년 옛 전남매일에 입사, 사진기자로 활동한 나경택씨가 광주일보, 연합뉴스를 거치며 40년간 남도 현장을 담아낸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2007년 저서 ‘앵글과 눈동자’ 출간 이후 10년 만에 여는 전시다. ‘5월의 기록자’로 알려진 그는 5·18 관련 사진보다는 일상의 모습들을 주로 출품했다. 특히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남도 생활상을 담은 미공개 사진도 선보인다.
출품작에서는 시대와 사람, 옛 감성을 만날 수 있다. 1979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촬영한 북동성당 사진에는 눈이 오는 가운데 통기타를 거꾸로 들고 좋아하는 고교생이 등장한다. 5·18을 불과 몇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1971년 옛 전남매일신문사 앞에서 촬영한 우산장수 모습도 볼 수 있다. 우산이 이상없나 펴보는 손님 모습은 지금 우리네와 다르지 않다.
작품 ‘카바레에서 춤바람 난 부인 들’(1970)에는 군사 정권 시절, 대낮에 카바레 등에서 비밀리에 춤을 추다 적발된 주부와 유부남들이 등장한다. 치마저고리를 차려 입고 아이를 업은 주부,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남성들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1978년 12월 촬영한 제 10대 총선 유세현장에서는 막걸리가 눈에 띈다. 지금이라면 선거법에 위반되겠지만 당시에는 흔한 모습이다. 또 농성초등학교 사진(1979년)에는 학생수가 너무 많아 복도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현 상황과 비교되는 사진이다.

1971년 9월 새마을운동 사진에서는 신안군 사치도 주민들이 돌을 옮겨 방파제를 쌓는 풍경이 수록됐다. 승객을 버스 안으로 밀어넣는 만원버스 안내양, 양동시장 얼음배달부, 소와 사람이 함께 건너는 장성 징검다리, 찢어진 교복과 밀가루를 뒤집어 쓴 졸업식 풍경 등도 만날 수 있다.

아산 조방원, 오지호·오승윤 부자, 석성 김형수 선생 등 유명 작고 작가의 생전 모습도 볼 수 있다.
나씨는 ‘용기 있는 기자상’(1990·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국기자협회 제22회 한국기자상(보도 부문), 1994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에는 자신이 촬영한 5·18 광주민중항쟁 기록사진(흑백필름 2017컷)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의 062-221-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