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9일(토) 화순읍 불선산 아래 학천사 대웅전 일대에서 10월에 발족할 학천문화재단과 함께 순수문화단체 ‘도시락圖詩樂’의 다섯 번째 문화마당이 펼쳐진다.

‘圖詩樂’은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숨은 예술인들인 시인, 작가, 무용가, 화가, 가수 등과 순수 문화인들로 구성되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예술생산자이자 매개자이다.

그동안 여러 산사에서 보여주었던 음악회와는 다른 품격 있는 프로그램으로 도시락회원들과 대중을 맞이한다. 순천 선암사 강주 목우스님, 백양사 포교국장 혜오스님을 이야기 손님으로, 로터스 광주전남 불교합창단, 광주전남 하모니카 연주단, 보살춤 그리고, 도시락 회원의 시낭독과 노래 그리고 찻자리로 지향적인 공간을 마련하였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작가들의 전시도 기획되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람들 사이의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게 종교이기에, 불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어우러지는 마당을 만들고자 행사를 기획한 (사)문화사랑시민연대 이순남 대표는 “문화는 몇몇의 소유물이 아니다. 여럿이 같이 나누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도시락은 과시적인 문화체험보다는 새로운 공간에서 서로 감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즐기는 지성의 산실이고자 한다. 그래서 도시락은 와인 테이스팅,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 감상, 풍류 기행,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하여 멀티 문화체를 만들어 인적교류만큼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고 한다.

절은 세속과 거리가 먼 산속에 있지만 ‘중생이 아프니 보살이 아프다’는 유마대사의 말처럼 중생의 아픔과 함께 해 왔기에 다양한 문화를 퍼트리고, 사람들이 꽃을 피우는 공간을 만들어 대중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을 학천사에서 새롭게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