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0세기 무렵부터 인간이 재배를 시작한 가장 오래된 곡물이자 원형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작물이기도 한, 보리밥의 주재료 ‘보리’는 그 옛날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던 고마운 작물이기도 하고, 꽁보리밥으로 상징되는 가난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이렇듯 한민족과 애환을 함께해 온 보리는 1970년대 녹색혁명으로 쌀 자급시대를 맞으면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가, 경제성장과 의학발달로 생계를 벗어나 삶의 풍요로움을 누리게 된 요즘,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보리’의 효능

보리밥의 어떤 효능이 이렇듯 ‘보리밥전문점’의 성시(成市)를 이루게 하는걸까?

주로 건위식으로 이용하고, 각종 음식물 체증을 다스린다는 ‘보리밥’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오랫동안 먹으면 풍(風)이 동(動)하지 않는다.’라고 씌어 있다.

우선 보리에는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영양소로,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장운동을 돕는다.

또한, 식이섬유는 장내 발암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보리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런가하면, 곡류 가운데 보리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은 당·지방·담즙산 등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감소 시킨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있다.

보리의 어린순인 새싹보리 역시, 요새 한창 뜨는 건강식품으로 ‘폴리코사놀’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그중 간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사포나린’이 특히 많은데 이 성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의 한 연구관은 “보리는 ‘동의보감’에 오곡 가운데 으뜸이란 뜻인 ‘오곡지장(五穀之長)’으로 기록돼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보리의 영양학적 가치는 어떤 작물에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허준(許浚)이 1596년(선조 29)부터 편찬하여 1610년(광해 2)에 완성된 조선최고의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보리’의 효능.

∎벽오동 보리밥전문점

요즘 수만리 철쭉을 보기 위해 가파른 고갯길을 휘돌아 오르다 보면 숨가쁜 것도 잊을 수 있을 만큼 가로수로 이어지는 초록의 향연이 안구를 정화해 준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저 멀리 기와지붕이 보이고 바위벽 위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벽오동 보리밥집’

오늘은 보리밥전문점 ‘벽오동’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참고로 벽오동 메뉴와 가격을 살펴보면, 보리밥정식 10,000원, 정식10,000원, 냉면 8,000원, 불고기 추가시는 12,000원, 공기밥 1,000원, 이다.

벽오동: 061.373.9997

벽오동 전경

널다란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