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월)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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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2013. 3. 4일 지정된 ‘무등산국립공원’ 덕분에 탄생하게 된 무등산양떼목장은 강원도 대관령에 이어 이 지역 최초의 양떼목장으로, 실제 이면에는 ‘수만리 포럼’ 회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하에 탄생하게 되었다.
∎水萬里 포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수만리의 뜻있는 주민과 공무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시작한 비영리 단체인 ‘수만리 포럼’.
‘수만리 포럼’은 지난 3년 여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매진하면서, 수만리의 주민 및 토지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함께 공부하여 무등산국립공원 관문인 수만리가, 광주 증심사 계곡과 같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것을 막으면서 수만리가 ‘명품마을’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의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수만리 포럼과 윤영일대표
윤영일대표는 전남 나주 다도면 태생으로 1971년 파독광부로 독일에서 체류하다가 1974년 귀국, 당시 불모지와 같았던 화순 수만리 안양목장을 매입하여 전입, 한우 5두· 젖소 3두· 젖염소 200두로 목장을 시작하였으나 경험부족으로 잦은 폐사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1980년 목장부지 10만평 중 6만평에 초지를 조성하여 1982년 전남도 축산왕으로 선정 되었다. 당시 윤대표는 100여頭의 소를 보유 하였는데 2010년 흑염소로 업종을 전환한 뒤 흑염소 1,000여두 까지 증식(增殖)에 성공했다.
2013년 수만리 발전을 위해 ‘수만리 포럼’ 회원이 된 윤대표는 당시 화순군청 환경과에 재직중이던 황경림씨로부터 양떼체험목장 운영을 권유받자 윤대표가 직접 대관령목장을 찾아가 벤치마킹을 한 후, 장남 대원씨(전남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와 함께 사업을 추진, 2013년 8월 羊 18두, 2014년 8월 羊 40두를 입식하여 총 羊 보유량 120두로 이번 5월 5일 ‘무등산양떼목장’을 개장하기에 이르렀다.
∎무등산양떼목장대표로서의 尹대표
내비게이션의 잘못 안내로 二西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 무등산양떼목장에 도착했을 땐 四月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졌지만 목장입구에 들어서자 여기가 화순인가 싶을 정도로 청정한공기와 이국적인 초원풍광이 펼쳐졌다.
엄마양과 놀고 있는 아가양도 보면서 소나무향 향긋한 오솔길을 올라가는데 윤대표가 마중나오셨다.
“천국에 사시네요~”하면서 첫 인사드리자 윤대표는 “여기는 한국의 알프스라고 자타가 공인합니다.”라고 답하며 ‘해남 尹家’라고 말씀하신다. 일단 목장 구경을 하고 그늘이 좋은 오솔길 켠에 주저 앉아 인터뷰를 시작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윤대표 눈빛이 凡人들에게 느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형형(炯炯)하였다. 말씀도 느리게 하시고 목소리에는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간단명료하게 구사하는 언어 속에는 확신에 찬 윤대표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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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표는 1959년 광주고등학교 8회졸업생으로 1960년 4월 천안 씨알농장에서 함석헌(咸錫憲1901년~1989년, 독립운동가, 종교인, 언론인, 출판인이며 기독교운동가, 시민사회운동가)옹과 조우, 함께 생활하며 관계를 이어가다가 1961년 다석 류영모(多石 柳永模 1890년~ 1981년, 개신교 사상가이며 교육자, 철학자, 종교가)를 만난다. 그의 삶에 감동을 받은 윤대표는 지금까지도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다석선생을 존경하고 있다.
이후 윤대표는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본명 지브란 카릴 지브란 빈 미카일 빈 사드, 아랍어: جبران خليل جبران بن ميخائيل بن سعد, 1883년~ 1931년,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예술가이며, 시인, 작가)의 ‘예언자’를 읽던 중‘한없는 한 방울이 한없이 큰 바다로’라는 구절을 읽으며 ‘자신의 근원’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찾게 된다.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의 철학적 에세이 연작 중 하나로 영감(靈感) 넘치는 창작의 초기 사례에 해당하며 냉담한 비평적 평판을 받았지만, 1960년대 반(反) 문화의 창작물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 된 작품이다.
현재의 윤대표는 다석선생 이외에도 화순 도암의 성자 이세종(李世種)선생, 폴 틸리히(Paul Tillich)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삶의 궤적을 좇아 살고자 한다.
-이세종선생과 폴 틸리히,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이세종(1880~1942)선생은 호가 ‘空’으로 동광원의 창시자인 ‘맨발의 성자, 이현필’ 스승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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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면 중촌 천태산아래 등광리(燈光里)에서 태어나 평생을 금욕생활, 절대청빈, 생명경외를 실천한 선생의 신앙은 한국기독교 수도원운동의 원류로서 의미가 크다.
폴 틸리히(1886-1965년) 독일에서 태어나 공부하고 가르치다가 나치즘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933년 추방당한 뒤, 미국의 유니온신학교, 하버드대학, 시카고대학 등에서 신학과 철학을 강의했던, 금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개신교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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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를 추구하는 요즘,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년~ 1862년)는 미국의 철학자·시인·수필가로 그의 일생은 물욕과 인습의 사회 및 국가에 항거하며 자연과 인생의 진실에 관한 파악에 바쳐진 과감하고 성스러운 실험의 연속이었다.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홀로 월든의 숲에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살기도 했으며, 인두세 납부 거부로 투옥도 당했고, 후에는 노예 해방 운동에 헌신하였다. 그의 그러한 정신은 ‘시민 불복종’으로 이어진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독립 운동과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시민권 운동 등에 사상적 영향을 주었다.
소로우의 건강 명언으로는 모든 사람은 ‘몸’이라는 신전을 짓는 건축가이다.(Every man is the builder of a temple called his body.), 나는 나의 몸을 경외한다.(I stand in awe of my body.)‘가 있다.
∎5월5일 ‘무등산양떼목장’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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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 ‘무등산양떼목장’을 무료개장 하게 된 취지를 묻자 윤대표는 “무등산양떼목장은 내 생활수단일 뿐이다.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내면의 始原을 시원스럽게 깨닫는 것이다. 존경하는 聖子들의 삶을 닮아지도록 노력하며 산다. 이번 무등산양떼목장 무료개장은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미래의 꿈나무들이 무등산양떼목장을 찾아 화순읍을 내려다보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배우고 가족들과 함께 오월의 푸르른 자연을 만끽하게 하고 싶다. 다시 말해 무등산양떼목장의 볼거리를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윤대표는 삶은 순간순간을 이어가는 것이기에, 순간의 영속성이 가져다주는 소중함을 항상 생각하면서 진리를 몸과 마음에 담은 村夫로 살아갈 것이라며 “5월5일 무등산양떼목장으로 오세요!”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이날 무료개장행사에서는 '수만리 포럼'주관으로 11시 개회식에 이어 가수 김원중을 비롯한 프롤로그, 알파로제 요델클럽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수만리 포럼'에서 윤대표의 삶과 양떼목장의 시리즈 엽서 2000부를 제작, 방문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5월5일에는, 마치 유럽의 초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는 수만리 ‘무등산양떼목장’을 찾아 목장길따라 트래킹을 즐기면서 윤영일대표의 맑은 영혼도 만나고 사랑스러운 양들과의 대면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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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일대표:010.3648.5442
윤대원장남:010.3638.2407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