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로 떡을 하면 삼천만 동포가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예산 1조원 폭탄’, ‘일자리 1만개 창출’ ‘세계와 연결된 글로벌 뉴 에너지 허브도시’ 화순.나주 후보들의 공약이다.

이들 후보들의 공약을 합치면 『중앙정부에서 1조원의 예산을 가져와 세계와 연결된 순 외국식(글로벌 뉴 에너지 허브도시) 이름의 도시를 만들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정도가 되겠다. 참으로 ‘거창한 후보들이다’는 비아냥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거창한 공약이다. 당선되었을 때 이런 공약들이 이행될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 각 후보들은 나름대로 근거와 방안들을 가지고 공약을 내세웠을 것이다.

김종우, 손금주 후보 참석 안해…정책토론보다 더 중요한 선거운동 없어
이런 공약들이 매니페스토에 근거한 공약인지 말 그대로 빈공약(空約)인지 주민들과 유권자들은 알권리가 있고 이런 권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후보자간 정책토론이다. 새누리당 김종우, 국민의당 손금주 등 유력후보들이 선거일정을 이유로 정책토론회에 불참한다는 것은 유권자와 선거라는 제도를 무시하는 오만한 행동이다.

매니페스토 즉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인가를 상호 토론을 통해 검증해야 하는 것이다.

“너나 잘 하세요!”…‘네거티브’ 유권자에게 식상해
자기측 후보의 장점을 전파하고 상대측 후보의 약점과 단점을 들춰내는 것이 선거운동의 기본이지만 화순.나주 국회의원 선거가 상호비방의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선거는 축제이고 민주주의의 꽃’이다는 명제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유세현장에서는 신정훈, 손금주 후보측 연설원들이 자기 후보의 장점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후보의 약점 등을 들춰내 비방하는 등 주민들과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또한 2일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후보들간 말꼬리 잡기, 약점 들춰내기, 가족 사생활 폭로 등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정훈, 손금주 두 후보 측 모두 선거운동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한계로 나타나고 있다. 연설원의 독설, 상대후보 단점을 재탕삼탕 우려냄, 중앙 유력인사에 대한 의존, 원칙 없는 정치적 이해에 따른 이합집산 등이다.

선거공보를 통한 화순지역 공약…거의 없거나 구체성 떨어지기도
화순.나주 유권자들에게 일제히 전달된 선거공보를 보면 정치.사회.복지.농민.청년 등 큰 차원의 정책적 공약은 크게 차별성이 없었다. 각 후보들의 화순에 대한 구체적 공약으로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는 도시철도 연결, 삼천리 하천 수변공원화, 무등산권산림복지단지(화순읍, 동면) ▲더민주당 신정훈 후보는 첨단생물의약산업 육성, 힐링과 치유의 도시 건설, 1천억대 녹십자 신규 투자 유치 ▲국민의 당 손금주 후보는 나주.화순간 도로 확장, 나주.화순 역사 문화 벨트화 등이다.

매니페스토에 입각해 내세운 공약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약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으로 현실성, 구체성, 예산확보 등이 필요한데 세목적인 부문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매니페스토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6일 KBS토론회는 오후 10시부터 10시 55분까지 생중계될 예정이고 이번 토론회에는 세 후보 모두 참석을 약속해 토론회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