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지역주민들의 대부분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앞두고 분주하지만 선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보인다. 마음도 손도 바쁜 지역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는 예비선량들의 모습에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고충을 먼저 헤아리는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다.

그런데 며칠 전 신선한 소식 하나가 들렸다. 화순출신 국회의원 예비후보 정책개발팀이 아무도 찾지 않는 ‘화순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표를 의식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노인복지를 늘리고, 노인정을 열심히 찾는다.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 화순출신 예비후보 정책개발팀이 화순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는 소식이 우선 반가웠다. 표를 의식한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진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실천하려는 모습 때문이다.

사실 화순의 지역아동센터는 모두 합해서 300여명 정도라고 한다. 표로 계산하면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를 만나 현실을 파악하고, 정책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전에 볼 수 없는 것이어서 반갑기 그지없다. 이것이 바로 생활정치, 민생정치의 기본이다. 나아가 화순의 미래와 진정한 화순지역사회의 통합적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제대로 된 보살핌과 교육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이 아이들을 챙기는 것은 마땅히 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공동의 몫이다. 더구나 정치인들에게 주어지는 그 책임은 더 크다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그리고 소통과 화합을 위해 어려운 곳, 국회의원이 노력하면 쉽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 살피고 챙기는 진정한 민생정치, 생활정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선거 이야기가 나오면 20년 만에 화순출신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없다보니 지역발전은 아무래도 더딜 수밖에 없고, 지역주민과 국회의원의 소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국회의원은 국정에 대한 견제와 비전을 찾는 것이 본분이지만 국정도 결국 지역주민들의 삶을 더 낫게 하려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면 국회의원들은 당연히 지역주민들의 삶과 지역현실을 먼저 챙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화순출신 국회의원을 뽑아야 낙후된 화순의 지역경제, 산적해 있는 지역현안의 해결,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어 온 분열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번에 꼭 우리 화순출신의 국회의원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