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김대동(국민의당), 김종우(새누리당), 손금주(국민의당), 신정훈(더불어민주당), 홍기훈(국민의당)예비후보(가나다순)

4. 13 총선 나주 · 화순 선거구 대진표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국민의당이 출범하면서, 다른 호남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이 창당 당시에는 호남지역에서 더민주에 크게 우세했으나, 그 지지세가 전국적으로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아직은 더민주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더민주는 신정훈 현역 의원을 나주 · 화순 선거구의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당은 누가 본선에 나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당에서는 홍기훈 · 손금주 · 김대동 예비후보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수성’ 노리는 신정훈 현역 의원, 단수 후보 확정

‘방어전’을 치르는 입장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보가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신정훈 의원을 나주 · 화순 선거구의 단수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나주 · 화순 지역은 복수 후보자가 공천신청을 했지만, 당은 신정훈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이 같이 결정했다. 신정훈 후보는 전남도의원(95년, 98년), 나주시장 재선(02년 ,06년)을 거친 뒤,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했다.

그 동안 ‘농민의 대변자’ 역할을 자임해온 신정훈 후보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야당을 표방하고, 농민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계속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농업 인구가 다수인 나주 ․ 화순 지역구에서 신정훈 의원의 농업 분야 활동은 가장 큰 무기이자 핵심 자산이다.


‘유일한 화순 출신’ 홍기훈 후보… 20년 화순출신 국회의원 부재, 숙원 풀겠다.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기훈 후보는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한 화순 출신’이다. 호남정치 복원의 기치를 내세운 홍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가 될 경우 화순 지역의 압도적 지지와 나주 지역의 조직을 바탕으로 신정훈 후보와의 일전에서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홍기훈 후보는 화순전남대병원 유치 등의 공을 내세우며 화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홍 후보는 20여 년 동안 화순출신 국회의원의 부재라는, 지역의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여론의 추이도 화순에서는 홍기훈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성 갖춘 ‘신선한 정치 신인’ 손금주 후보

손금주 후보의 강점은 ‘신선함’과 ‘전문성’이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판사로 재직하다,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한 손 후보는 공정거래 ․ 방송통신 ․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하는, 40대 완숙기에 들어선 손 후보의 신선함은 국민의당 후보 가운데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역구도에서 유리, 김대동 후보

나주 출신으로 전남도 의원과 나주 시장을 역임한 김대동 후보의 전략적 자산은 ‘지역 토박이론’이다. 김대동 후보는 정치신인인 손 후보를 견제하며, 홍기훈 후보에 대해서는 화순보다 나주가 유권자가 더 많다는 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나주 · 화순에 김종우 예비후보를 공천 확정 발표했고, 무소속 노정채 후보도 표심을 다지고 있다.


화순 유권자 선택에 주목 ․ 광주 영향력도 크게 작용

현역 의원인 신정훈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주 · 화순 선거구의 향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나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순 유권자들의 선택은 선거의 향배를 가를 수도 있다. 이 지역 선거구는 화순 출신 국회의원을 선출하지 못한 지 20년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당 경선과 4월 13일 본선에서 화순 유권자들의 ‘염원’이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는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한편 화순은 광주광역시의 표심이 굉장히 많이 작용하는 지역이다. 광주에서 부는 바람이 더민주로, 아니면 국민의당으로 불 지에 따라 화순의 표심이 갈리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화순의 표심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 연후에 이미 공천이 확정된 더민주 신정훈 후보와의 일전에서 지역 주민들이 선택한 승자가 누구로 결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