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노태웅


눈 내리지 않는 겨울
추위를 붙잡고
쇠똥에 불붙여
들불의 축제를 준비한다

찢긴 깡통 사이
마지막 살아 있는
빨--간 숯불 하나 손에 들고

자꾸
자꾸
불어 봐도

따스한 그리움
파묻히고 싶은 품속
전설처럼 아름다운
내 고향 보이지 않는다

달은 밝은데


상원(上元), 혹은 오기일(烏忌日)로 불리우기도 하는 正月 大보름.

‘正月 大보름’은 율력서(律曆書, 1395년)에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말해 정월에, 그해 첫 번째 드는 큰 보름날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속에서 보름이 강조되는 것은 ‘밝음’사상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보름’이라는 명칭은 ‘밝음’에서 ‘ㄱ’음이 탈락되고 아래 아음이 없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보름’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보름엔 오곡밥과 각종 나물을 차려놓고 달맞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부럼깨물기를 하며, 마을단위로 연날리기, 지신밟기와 농악놀이를 하는가 하면, 서낭당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향토문화전자대전에 ‘화순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크게 쇘는데, 당산제나 줄다리기 등을 통해 공동체 전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였고, 무 먹기나 오곡밥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기원하였다.’고 씌어있다.

이번 정월대보름, 화순지역에서는 21일 동면청년회(회장 신중식) 주관으로 동면초등학교 앞 들녘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고, 북면에서는 화순온천 주차장에서 달집태우기와 사물놀이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22일엔 이양번영회 주관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제기차기 등 풍년기원제가 이양면사무소 광장에서, 도곡청년회와 동복 한천마을회에서는 도곡누리관과 한천농악전수관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지며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대보름행사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