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대회 후 활짝웃는 안철수상임공동대표, 정필재변호사, 손금주변호사, 국성근 전남대 교수(좌로부터)

양당 구도 타파와 정치 혁신, 중도 세력 결집을 내세우며 20년 만에 기존 양당 체제 극복을 목표로 ‘국민의당’이 지난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창당대회 전날인 1일 오전, 나주출신 손금주 변호사가 서울 ‘국민의당’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 합류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손 변호사는 “그동안 공정한 거래 질서를 유지하는데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공정한 사회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관련업무 통해 얻게 된 지식을 기반으로 ‘공정사회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입당소감을 말했다.

손 변호사를 영입한 안철수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로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자기 분야에서 성실하게 일해 업적을 만들었다. 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인접분야까지 관심과 전문성을 넓히는 융합형 인재”라고 평가받은 받은 손 변호사는 과연 누구인가?

∎손 변호사는...

1971년생인 손 변호사는 1995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1년 사법연수원 제30기 수료후, 수원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광주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판사 재직 시절 '방송사업자의 저작인접권' 관련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방송통신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손 변호사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관과 기업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지난 2009년 8년간 입었던 법복을 벗고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법관 퇴직 후 손 변호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공정거래, 방송통신, 에너지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4대강 입찰담합 건, 케이블사업자 간 불공정행위 건, 음원유통사업자의 부당 공동행위 건 등 갑을관계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처사에 맞서 왔다.

아울러 법제처 법령해석 심의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국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사법과 행정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유소년 시절의 ‘손금주’변호사는 ?

손 변호사는 부친이 월남전에 참전하고 있는 동안 나주 동강 본가의 작은 방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아버지 없이 병원에서 낳는 것보다는 할머니 곁에서 낳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라는데 지금도 본가에는 손 변호사가 태어난 방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손 변호사는 동강에서 보낸 유년시절을 즐겁고 유쾌하게 추억하고 있다.

열심히 농사지으며 손자⋅손녀를 돌보는 조부모와 사업을 하던 아버지 덕분에 손 변호사의 어린시절은 남부러울 것 없는 유복한 나날이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이지 않아서 나무만 우거져 있지만, 당시에는 동네 개구쟁이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던 뒷동산에서 손 변호사는, 공놀이나 잣치기를 하는 등 쉼 없이 뛰어다니면서 푸르른 하늘보며 꿈을 마음껏 키우던 또래의 아이들과 다를 거 없는 순진무구한 시골소년이었다고.

하지만 행복했던 유년시절은 잠시, 손 변호사네 가족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로 완전히 바뀌었고, 그 기간 동안 그의 부친은 사업에 부도가 나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 일로 가족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쌀가마를 싣고 영산강을 건너던 배가 뒤집히면서 조부와 동네 어르신들 몇 분이 세상을 뜨게 된다. 당시 마을 어귀를 흐르는 영산강이 어린 손 변호사에게 얼마나 무심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고. 그래서 지금도 영산강을 보면 손 변호사는 가슴이 뛴다고 한다. 언제나 도도히 굽이굽이 흐르는 영산강의 위용, 특히 새벽녘 짙게 낀 운무와 함께 자태를 드러내는 영산강의 모습 뒤에는 묵묵히 농사지으며 볏짚을 나르는 손자를 대견하게 여기던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물결되어 흐르기 때문이다.

∎국문학도에서 법조인으로...

청소년 시절, 조용한 성품에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손변호사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시작하여 독일 문학에 심취하기도 했으며, 일제 강점기 시절의 우리 소설이나 시를 좋아했고,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자연스레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게 된 손 변호사는, 90년대 초반 민주화 과정을 거치고 군 복무를 마치면서 인권 보호의 필요성,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정한 참여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되었고, 이는 법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손 변호사는 법대 대학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곧바로 사법고시를 준비⋅응시해서 합격한다.

∎판사에서 변호사로 직을 전환, 경제소송 전문가로...

사법연수원 수료 후, 손 변호사는 판사로 근무하는 동안 사무실 가득 쌓인 기록들 속에서 사람들의 다툼과 어려움, 삶의 아픔을 함께 하게 된다. 대부분 사건이 선악의 문제가 아니고, 쌍방 모두 어려운 현실을 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 자체가 손 변호사에게는 힘든 결정이었다고. 법적 기준에 부합하지만 구체적인 사정을 살펴보면, 일방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일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손 변호사는 서울 근무 이후 순천지원에서 3년간 단독판사로 근무하면서 다시, 정이 많고 똑똑하지만 기회가 많지 않은, 전남 사람들의 삶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이후 국가에서 보내주는 미국 연수를 마치고 서울행정법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서울행정법원에서 정부와 기업, 또는 개인간의 다양한 행정사건을 처리하게 되었고, 공정거래, 방송통신 등 정부규제 산업 분야에서 법조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한다. 로펌으로 이직한 후 그는 전관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얻기 보다는 로펌의 자문 변호사로서 전문영역을 개척하고자 했고, 이에 따라 공정거래, 방송통신,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는 동안 기업의 입장, 때로는 정부 또는 시민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공정한 경쟁 환경과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 손 변호사는 우리 사회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통해 시장의 신규 진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공정한 거래질서가 확보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공생할 수 있는 시장구조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정치건 경제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도 아래, 왜곡된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창업자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사회 구조를 이룩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될 뿐 아니라, 갑을관계 역시 단순히 대기업, 중소기업간 개별적 거래관계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서 공정한 경쟁구조를 만들어 주고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손 변호사는 역설한다.

∎정계입문 동기...

손 변호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수십년간 이루어온 민주적 가치질서, 국민의 기본권 보호, 역사인식의 기준 등이 너무 쉽게 무너지거나 후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수구적인 보수세력이 합법을 가장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중산층, 서민들, 새로운 세대에게 보장해 주어야할 기회들을 박탈하는 행태를 합리화하는 모순을 지켜보면서 손 변호사는 국회의 입법활동의 중요성, 사회구조적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첫째, 세월호 사건에서 너무나 곱고 아까운 아이들이 속절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세대에 대한 보호와 충분한 기회 제공의 필요성을 느낀다. 손 변호사는 이 사건을 보면서 분개하는 아내와 SNS의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에도,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만 하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에 너무나 실망했다고. 둘째, 최근 위안부 사건과 관련해서 지난 수십년간 어려운 환경에서 문제 제기를 해 온 위안부 할머니들과 구체적인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은 채 또다시 국익이라는 미명 아래 임의로 일본 정부와 협상을 하고, 돈 몇 푼에 이를 수용하도록 요구하는 정부의 처사에 분통을 터뜨리며 국민을 의사결정의 주체로 알고 섬기는 정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셋째, 최근 손 변호사는 손자를 위해 새벽마다 기도를 해 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농촌의 노인들에게 어떠한 효도를 해 드려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되었으며 정부의 생색내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제 어르신을 봉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적 노력이 필요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여, 손 변호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다. 이어 자신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삶을 사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편한 로펌 변호사의 생활을 뒤로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자는 마음의 발로가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라고 말한다.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

손 변호사의 ‘국민의당’ 선택 이유는 “국민의 ‘黨’과 함께 국민이 ‘主人’인 새로운 정치에 보탬이 되고자 함”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더 좋은 삶을 제공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이룩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담대하면서도 소박한 소망이다. 또 다른 이유는  구 야권 기득층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권을 위한 대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자기 자리만을 유지하려는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 세대와 다음 세대, ‘누구나 노력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를 이룰 수 있는 공정한 사회’, ‘노력하는 자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뜻을 같이 하고자 함에 ‘국민의당’ 선택 이유가 있으며, 국민의 다양한 뜻을 새기고 고민하면서, 이를 입법 활동을 통해 충실하게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그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공동체 구성원들과 서로 고민하면서 뜻을 모으고 비전을 세워서 함께 나아갈 것이며 순수와 열정, 헌신으로 ‘담대한 변화의 시작’에 한 축이 되고자 한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화순⋅나주 발전을 어떻게 시키고자 하는지 포부에 대해...

손 변호사는 나주, 화순지역에 비전에 대해 묻자 “지역의 여러 인재들과 화합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새로운 화순⋅나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화순⋅나주의 농업환경 개선과 생산⋅유통체계의 디지털화, 주거여건 개선, 특히 화순의 경우 바이오산업 육성과 의과대학 유치, 헬스케어산업 개발 등을 통해 지역 인재들에 대한 일자리 제공 및 운주사와 적벽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나주의 경우 신⋅구 도심간 교류 강화와 구도심 환경 개선 및 경제 활성화, ICT와 에너지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사업 육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내가 가진 공정거래, 방송통신, 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고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13총선에서 라이벌 구도가 될 개연성이 있는 신정훈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그 방안에 대해서는 “화순⋅나주는 전남의 중심이자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더 이상 화순⋅나주에서 일부 기득권층에 의한 갈등과 반목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판사로서 재직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균형있는 시각에서 화합을 유도하고 가장 좋은 해결책을 도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공정거래, 방송통신,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서 화순⋅나주가 21세기에 가야할 비전을 지역민들과 함께 제시하고, 이를 달성함으로써 현재의 어르신들과 청⋅장년층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손 변호사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영산강이 낳은 손금주변호사.
이제 로펌 변호사職을 뒤로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화순⋅나주를 위한 그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관심과 기대를 모아본다.

대전 한밭체육관앞에 선 손금주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