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오화순의 표류가 계속되고 있다. 리조트 사업을 하겠다고 설립된 회사는 발효테마 목적형리조트 건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백지화되고, 최근 다시 농업형 개발사업을 포함하는 새로운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의회가 질타하고 나섰다.


화순군의회 “농업형 개발사업 적극 반대, 도곡지구 개발사업에 전력해야”

화순군의회는 지난 달 25일 바리오화순이 “4년여가 지나도록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아이템 발굴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바리오화순에서 또다시 추진하고자 하는 농업형 개발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화순군의회는 바리오화순이 2015년 12월 15일 2억 5800만원의 용역비로 추진하는 용업 과업 내용에 대해 “농업형 개발사업을 포함하여 농작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는 지역 농민들의 피해와 반발이 우려”된다면서 의회는 “농업형 개발사업을 적극 반대하며 도곡지구 개발사업에 전력해서 사업의 가시적인 효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바리오화순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

화순군 의회의 성명에 대해 바리오화순은 “도곡지구 개발이 여전히 사업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바리오화순 관계자는 농업형 개발사업은 “연구 · 디자인 · 마케팅 분야 등에서 그 방향성을 찾겠다는 것이며, 관련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순군 의회의 성명서는 회사가 추진하는 과업 방향에 대한 오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주주사 공동관리 TFT에서 결정된 것으로, 바리오화순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리오화순이 농업관련 계획을 검토하는 것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대체법인들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리오화순은 2012년 1월 폐광지역인 화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설립한 화순리조트로 출발했다. 사업 시작 1년이 지난, 2013년 2월 화순리조트는 리조트 사업에 발효 테마를 더해 법인 명칭을 바리오화순으로 변경하고 사업계획을 다시 했다.

그러나 2015년 화순도곡온천지구에 개장을 목표로 했던 사업 추진은 발효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발효 사업 당초 타당성 검토에서는 2차 년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재검토에서는 1차 년도부터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말았다. 바리오화순은 백지화된 발효 사업이 “새로운 사업 추진의 자산이 될 것”이라지만,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다.


사업 표류, 방만한 운영을 보여주는 도덕적 해이.

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거나 지나치게 위험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일반적으로 그것을 기업의 도덕적 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리오화순의 경우 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흘러간 4년이라는 시간과 그 동안 쓰인 용역비 26억을 포함하여 그동안 집행된 80억 원이 넘는 예산에 대해 그저 “죄송하다”라는 회사의 답변이 허망함을 넘어, 도덕적 해이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무리한 정서일까.

바리오화순에 비전문 경영인이 선임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 의 대표이사 선정으로 사업의 추진력이 결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이 계속해서 표류하고,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문경레저타운은 증권맨 출신으로 금융회사에서 재무관리부장, 기업금융팀장, 인사노무팀장 등을 경험한 CEO가 부임한 뒤 회사의 체질이 바뀌었다. 작년 문경레저타운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근본적으로 바리오화순은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화순군이 공동출자하여 만들어진 사업체다. 폐광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진흥사업으로, 여기에는 지역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이 염원이 담겨있다. 바리오화순의 출자기관은 모두 국민혈세를 사용하는 공공기관이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회사가 수익 모델을 찾는 데만 수십억을 썼다는 사실이 도덕적 해이가 아니면 무엇일까. 이것은 비단 바리오화순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자자인 화순군과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등도 책임을 통감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경주해야 마땅한 일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사업 추진 나서야

도곡지구 개발이 위축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농업형 개발사업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 등의 재투자가 이루어져야하고, 그 성과물로 얻어진 고부가가치의 상품성을 유지 관리될 때라야 성공할 수 있을 수익모델이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이윤 추구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또한 가지고 있다. 그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 경영이 상식선에서 이루어지고, 정당한 이윤을 추구하는 한편, 이윤을 바탕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하겠다. 바리오화순에게 요구되는 것도 다르지 않다. 경영진과 실무진, 나아가 출자기관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 군민을 위한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