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드리노인복지관은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을 유료로 전환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7일 열린 제208회 화순군의회 2차 정례회 복지정책실 올해 추진실적보고에서 정명조 의원은 “나드리복지관 급식은 당초 유료에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다시 유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급식비는 다시 나드리복지관의 복지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드리복지관에서는 현재 하루 평균 300여명이 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다.

복지 프로그램 확대 이외에도, 급식 유료화에는 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나드리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급식을 무료화하던 시점보다 급식소 이용 인원이 늘었고, 쌀 구매분 증가와 물가 인상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지 복지프로그램 확대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복지사업은 그 성격상 확대하는 것도 어렵지만, 축소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복지 확대는 주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에 반대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많은 복지사업은 천천히 확대되어 왔다. 하지만 복지를 축소하는 것은 주장하기도, 실행하기도 어렵다. 복지사업은 축소할 때, 항상 공급자의 논리라는 반감을 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급식소를 유료로 전환했을 때 급식소 이용률이 저하되는 것도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이것이 복지관 이용률 자체를 감소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나드리복지관은 공공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이다. 물론 급식을 유료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그 공공성 전체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보편적 복지’라는 큰 관점에서 보자면 논란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급식을 유료로 전환하지 않고 복지 프로그램도 확대하는 것이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급식과 프로그램 확대 모두 예산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드리복지관과 화순군, 이용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