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하는 서상연 전교

을미년(乙未年) 한 해를 보내는 능주향교(전교 서상연) 송년회가 16일 능주향교 충효교육관에서 능주향교 원임(原任)전교(典校)및 고문, 장의(掌議), 유림(儒林)들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송년회를 축하라도 하듯, 능주향교가 위치해 있는 비봉산자락에는 회색빛 겨울하늘에서 하얀 눈발이 흩날렸고, 행사가 열리는 충효교육관 내부는 가족 모임 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송년회가 진행되었다.

문묘향배(文廟享拜)와 상읍례(上揖禮)에 이어진 송년사(送年辭)에서 서상연전교는 “금년 한 해 크고 작은 일이 많았으나 가장 보람된 일은 623년 전통의 능주향교 창건 기념비건립 이라고 생각한다. 문병운 전 전교의 제안으로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고 120명 유림들의 헌성금 3천만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보람되고 의미가 깊었다. 이번 기념비 건립 계기로 7개면 700여 유림이 합심만 한다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2016년도에도 변함없는 협조를 부탁한다”면서 일기(日氣)가 고르지 못한데도 송년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능주향교 발전을 위해 음(陰)으로 양(陽)으로 열심인 이영일 유도회장은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도덕 정신이 쇠(衰)하여졌는데 능주향교에서 인성교육을 주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단합된 유림들의 덕분이라 생각하며 ‘황금원숭이 해’인 병신년(丙申年)를 맞이하면서 모든 가정에 행운과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덕담을 하였다.

한편, 지난 4년 능주향교 제 37대 전교로 능주향교 발전에 이바지한 문병운 전 전교는 “제38대 능주향교 서상연전교의 능주향교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행보와 전교의 뜻을 받드는 집행부 임원진들과 유림들의 모습이 매우 흐믓하고 가슴 뭉클하게 한다. 이제는 유림으로서 역사에 기록되는 능주향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사를 했다.

홍기평 원임전교는 “몸이 불편한 관계로 어눌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 마디 드린다. 항상 고맙고 오늘의 송년회가 즐거운 인생의 한 과정이기를 바란다.”고 유림들의 삶을 축복했고, 박기호 원임전교는 “누구에게나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언젠가 노년은 온다. 향교에 발을 내딛어 활동하고 있는 젊은 유림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능주향교를 위해 흔적을 남겼으면 좋겠다. 지금의 능주향교는 모든이들이 힘을 합쳐 발전을 가져왔다.”며 지속적으로 전교와 임원진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며 ‘살아숨쉬는 능주향교’의 발전을 축원하였다.

특히, 오늘 송년회에는 전남도본부 임영님 여성 유도회장이 축하차 참석하여 능주향교 송년회를 빛내주었다.

점심식사가 시작되기 전,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서상연 전교는 2016년도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 첫 번째로 유림들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원임전교들 공적비 건립할 계획과 두 번째로는 현재 능주향교에 보존된 고문서(古文書)들을 향토문화유산으로 등재 하는 것, 셋째는 원임전교들과 고문들이 생존했을 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17년 만에 능주향교교지(校誌)를 발간, 후세에 남긴다는 내용이다.

능주향교에 대해 유난한 자부심과 애착을 갖고있는 서전교는 ‘능주향교는 자랑거리가 많은 향교’라고 한마디로 강조한다.

조선 태조 원년(元年)에 창건된 능주향교에는 사마재(司馬齋, 생원시(生員試)와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한 사람들들이 강학(講學), 회합하는 장소이며 후진 양성공간을 뜻함)와 양사재(養士齋, 진사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던 선비들의 학교)가 東•西에 있었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데, 양사재는 ‘향교 동쪽으로 100步, 서쪽으로 100步’라고만 적혀 있어 지(地)• 번(番)이 존재하는 현재는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서전교는 안타까워 한다.

또한, 충효교육관에 화장실이 없어 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교육생들이 명륜당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서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당국의 지원협조를 요청했다.

실제로 기자도 취재 갈 때마다 겪었던 일인지라 쉽게 공감 할 수 있었다.

전교와 집행부, 유림들 간 소통과 화합이 잘되고, 배윤나 여성유도회장의 활약으로 여성유도회가 활성화 되어있는 능주향교는 2016년에도 ‘살아숨쉬는 향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다가오는 새해에도 스마트폰과 컴퓨터 교육, 서예지도, 인성교육, 전통예절교육체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향교본연의 목적인 ‘배움터’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능주향교 송년회

문묘향배와 상읍례

격려사하는 문병운원임전교와 홍기평원임전교

송년사하는 이영일 유도회장

원임전교들

임영님 전남도본부여성유도회장(좌)과 배윤나 능주향교여성유도회장(우)

서상연전교의 설명으로 전통예절법 영상교육

송년회가 끝난 뒤 능주향교 기념비 앞에 선 서상연전교와 여성 유도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