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농장 실험실에 분주(分株) 준비중인 고광록 대표

기자가 고대표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 동충하초 재배농원을 운영하며 중국 연변지역에 거주하는 한국동포들의 소득증대 도움 일환으로 동충하초 재배기술을 전수(傳授),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불우학생 돕기 장학금으로 기부 했다는 ‘美談의 주인공’을 찾아 유천리 자택을 방문하였을 때였다.

한 낮의 더위가 조금 비켜 간 퇴근시간 무렵에 찾은 갱정마을은 들어서자 마자 첫눈에, 석양의 빛을 뒤로 한 거목(巨木) 실루엣이 먼저 들어왔다.

마을회관 앞으로 마중 나온 고대표를 따라 들어 선 황토 돌담집은 도심 아파트 숲 가운데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미소리가 울창했고, 하얀 모시적삼·치마를 입은 인자(仁慈)한 자태의 고대표 어머니 장인례씨가 툇마루에서 기자를 반겨주었다.

마치 고향집 다니러 온 느낌이었다.

여름날 해거름에 보이는, 마당 안 텃밭에 심겨진 석류, 대추, 감 등 유실수들이 유년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켜 들어서자마자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데 예쁜 강아지 ‘공주’는 낯선 방문객에게 컹컹 짖어대고 연갈색빛 냥이는 조용히 밭 사진을 찍는 나를 따라다녔다.

"난 인터뷰 할 건 없고,,그냥 동충하초에 관한 이야기라면 잘 할 수 있는데.."라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 짓는 고대표와 첫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꿈이 교사였던 고광록씨는 건축 일을 하다가, 1998년 IMF이후 ‘동충하초(冬蟲夏草)’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동충하초(冬蟲夏草)

동충하초란 겨울에는 벌레(蟲) 속에 있다가 여름에는 풀(草)이 되어 나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동충하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곤충에서 볼 수 있고, 일단 균이 곤충의 체내로 침입하면, 균은 곤충의 양분을 흡수하여 균사가 만들어지고, 결국 곤충의 몸 전체가 하얀색의 균사로 가득 채워지는데, 이때 곤충의 몸은 전혀 부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이러한 것만이 진정한 동충하초라고 할 수 있다.

동충하초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며 장수(長壽)하게 한다.
기(氣)를 돕고 혈지(血脂)를 낮추며 항균해독(抗菌解毒)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조절하여 가래를 없애주고 항암작용을 하며 심혈관, 혈액, 간, 신장 기능을 증강시켜 준다.
노인들이 가래가 많고 숨이 차는 증상, 식은땀이 나고 정력(精力)이 부족하며 병환으로 허약한 뒤에 동충하초는 긴요하게 쓰이기도 한다.

또한, 동충하초는 사시사철 어느 때든 복용 할 수 있고 겨울에 먹으면 효과가 더 좋으며 보통 끓여 먹지만, 환을 짓거나 분말을 만들고 술에 담그거나 국을 끓이는 것도 있고, 죽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자연산 동충하초

∎동충하초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

무슨일이든 시작에는 동기가 있다.

건설업을 하다가 IMF 여파로 사업을 접으면서 고대표는 다시 한 번 인생을 되돌아 보며 마음을 다 잡았다. “급하게 마음먹는다고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더 꼬이게 된다는걸 알았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그 때 실감했다.”고 말하는 고대표는 18년 전 담양에 600평 정도의 농장을 임대하여 동충하초 사업을 시작했다.

∎‘동충하초’ 매력에 빠진 고대표

고대표는 동충하초 재배 매력을, 자신이 직접 재배· 생산한 동충하초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점이라며 이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동충하초의 효능에 대해 증거할 수 있다면서 고대표는 “동충하초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몸 한쪽이 소아마비로 불편하신 어머니에게 꾸준히 동충하초를 복용케 해드렸다. 전에는 약은 먹을 때 뿐이고 항상 편찮으셔서 밤에 잠을 못 주무시더니, 어느 순간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하셨다. 난청이었는데 귀도 잘 들리시게 되어 보청기도 벗으시고, 무릎도 완전히 나으셨다. 올해로 93세 이신데 어머니가 감기도 안 걸리고 치매도 없고 검정머리가 다시 난다. 이러한 기적적인 효과는 단번에 치유되는 게 아니라 꾸준한 복용과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며 “동충하초는 3대 불로초 중에 하나로서 사람의 건강에 좋다”고 ‘미스터 동충하초’ 답게 말한다.

고대표의 양지농장 실험실

동충하초 종균과 종균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고대표

발아실의 동충하초(좌)와 완전 발아된 동충하초(우)

상황버섯 발아실

∎‘孝子’는 모두에게 이로운 ‘진실한 상품’을 만든다.

고대표는 현재 자신이 살고있는 자택이 탯(胎)자리이다.

3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고대표는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를 가진 어머니 장인례씨를 지금까지 평생 모시며 살고 있다.

어머니의 수족(手足)이 되어 살고있는 지금도 고대표는 언제나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자가 촬영을 할 때도 어머니와 함께 찍고 싶다 했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 대신하여 장도 보고, 무거운 거 들어 드리고 언제나 말 잘 듣는 착한 아들로 살아온 고대표는, 겨울철 꽁꽁 언 도랑에서 썰매타고 팽이 치는 놀이를 하며 보름이면 동네아이들과 불깡통도 돌리고 수박서리 포도서리, 밤서리도 하면서, 또래의 이이들과 같은 감성으로 즐기며 사는 낙천적인 少年이었다.

그런가 하면, 시간이 나는대로 고대표는 땔감을 하러다녔고, 아침이면, 지금은 없어 졌지만 부영5차아파트에 근처에 있던 ‘다숫물샘(당시는 부처샘보다 물맛이 더 좋았다고 함)’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떠 나르며 가마솥에 밥 짓는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계(契)가 성행하던 당시 어머니의 命을 받아 웃마을, 아랫마을로 계돈받으러 다니는 심부름도 열심히 하였던 일들을 고대표는 추억처럼 들려준다.

고대표 위로 형제들이 있었지만 고대표는 항상 막내답게 어머니를 따르며 절대순종하는 ‘孝子’였다고.

자택에서 어머님 장인례씨와 함께

∎(주)유천식품 개업

현재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지로 자신이 재배한 동충하초를 수출 하고 있는 고대표는 중국 동충하초 농장에 기술을 교육시킬 정도로 전문농업기술자이기도 하다. “5년 전부터는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 하에 어성초⋅삼백초 발효사업을 시작하여 재작년 11월에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발명특허등록을 했다.”라고 한다.

한편, 고대표는 중국산 동충하초가 많이 수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 자가 생산, 100% 친환경인데다 경쟁력까지 보태지기 때문에 국내산을 소비자들이 더 알아주고 산다”고 흐믓해한다.

앞으로 농민들이 살길은, 농민이 직접 재배· 생산· 가공· 유통에 참여하여야만 하는 것이라고 하며 이제 모든 농민들이 선진농법을 활용하여 농가소득을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하는 고대표는 작년 11월 14일 화순읍 유천리 2구 341번지에 농업영농법인 ㈜유천식품을 개업했다.

유천리 어성초밭에서 활짝웃는 고대표

∎농업회사법인 ㈜유천식품

유천식품은 동충하초• 어성초• 삼백초 추출액 및 배즙, 붕어즙, 수세미즙 등 각종 즙을 직접가공하는 업체이다.

특히, 동충하초• 어성초• 삼백초 추출액은, 현재, 발효효소를 만들고 있으며 차(茶)로 개발할 계획도 추진 중인데 고대표는 자신이 제조한 ‘진실한 제품’을 제대로 완벽한 상품화하여 백화점에 납품하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천에 옮기기는 요원하다고.

왜냐하면, 요즘의 상품 경쟁력은 물론 품질이 최우선시 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포장재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나, 개인사업자가 포장재 투자비용을 모두 감당하기는 너무 벅찬 현실이라며 고대표는 당국의 협조와 관심을 바라는 마음을 비친다.

현재, 농업회사법인 ㈜유천식품은 자연산 상황버섯을 조직분리, 종균을 만들어 현미쌀에 투여, 균사체를 만들어 국내제약회사와 일본에 납품• 수출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농업회사법인 ㈜유천식품에서 생산하는 균사체는 ‘자연산 상황버섯’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학사업에도 관심갖는 고대표

인터뷰 당시 고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농촌에 살면서 오랜 기간 이장생활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대할 기회가 많았고, 자신의 자녀들도 장학금 혜택 받으며 상급학교 진학한 기억을 잊지 않는 고대표는 사회에 무언가 보답 해야겠다는 마음의 발로에서 장학금 기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고대표는 앞으로도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기회 닿는 대로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고광록씨는 기부를 함으로써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사업도 그만큼 활성화 된다고 하며 뒤늦게 귀농하는 후배농부들에게도, 원한다면 동충하초와 한약초 재배기술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마음 변함이 없다.

∎‘화순의 대표브랜드’로 거듭나는 그 날을 꿈꾸며..

고대표는 ‘적벽의 아침’이라는 ‘박스(Box)상표’ 등록을 이미 받아 놓았고, 박스 보조사업만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무궁무진하게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화순군 브랜드(Brand)’로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화순읍에서 1,500여 평의 삼백초와 어성초를 재배하고 있는 고대표의 현재 꿈은, ‘담양’에 임대한 고대표의 ‘동충하초 보고(寶庫), 양지농장’을 ‘화순’으로 옮겨와 ‘모두에게 이로운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생산한 신선한 친환경 재료들로 식품을 가공하여 ‘화순 대표브랜드’로 만드는 그날을 꿈꾸는 고대표는 오늘도 담양 양지농장 실험실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기초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1960년 유천리 태생인 고광록대표.

항상 스스로 노력하며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고, 꾸준하게, 소박하지만 원대한 자신만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는 ‘孝心깊은 農夫’ 고대표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빈다.

고광록대표: 010.3607.6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