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유명한 전남 화순의 적벽을 배경으로 가무극 <적벽지애>가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대강당(적벽실)에서 공연한다.

화순 적벽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영상과 화려한 가무, 창극이 어우러져 절로 공연에 빠져들게 만드는, 근래 보기힘든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송나라에서 건너온 주잠 일행을 맞이하는 마을 잔치 씬과 몽고군과의 전투씬은 스케일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가무극 <적벽지애(赤壁之愛)>는 중국 양쯔강의 적벽에 버금갈 만큼 아름답다하여 붙은 이름, 화순의 적벽(赤壁)의 고려시대 어느 마을이 배경이다.

조선 중종 때, 선재 최산두가 이곳을 보고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몇 백년 전. 배를 타고 중국에서 건너온 한 여인이 이 적벽 앞에서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했다. 아버지와 함께 송나라에서 건너온 그녀는, 그 유명한 유학자 주자, 그의 증손인 주잠의 딸이다. 원나라(몽고)에게 쫓겨 지금의 화순 능주에 있는 구씨집성촌에 은거했던 주잠은 능성 구씨 집안 구존유를 장인으로 맞아들였다고 한다.

낯선 이국 땅인 화순에 주자를 모시는 사당이 있는 것도 그의 후손인 주잠과 고려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중국인들은 지금도 이곳을 들르며 그 신기한 유래를 돌아본다.

가무극 <적벽지애>는, 적벽과 운주사 등 아름다운 화순의 절경을 배경으로 몽고의 자객들에게 쫓기고 있는 주잠의 딸 주홍과 그녀를 보호하려는 고려 청년 구존유의 운명 같은 사랑을 통해 국적을 초월한 두 남녀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주고자 한다.

가무극 <적벽지애>는 전남 화순군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쟁이다인 대표 이정수 감독은 전 삼성무용단 단장, 국무총리상 수상,2012 여수엑스포 게폐막식 안무감독과 전통과 창작을 넘나들은 안무감독이며 창작무용극 비연의 혼, 제국의 아침, 후의 한 등을 연출하였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11일 2시 5시, 12일 2시 3회 공연. 문의전화 061-379-3511

< 줄거리 >
아름다운 영산강. 달빛이 반짝이는 물살을 따라, 송나라를 떠나온 주잠과 가족이 7학사와 함께 배를 타고 오고 있다. 이들의 뒤를 쫓는 어두운 그림자는 원나라 세조가 보낸 살리타이와 자객들.

마침 강변에서 무예를 수련하고 있던 구존유는 바다 건너 도망쳐 온 주잠과 그의 딸 주홍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데리고 와 구씨 마을에서 함께 머문다.

어느덧, 함께 지내던 주잠과 주홍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된다. 적벽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주홍에게 구존유는 정식으로 청혼을 하지만, 그 사이 살리타이의 자객들이 의 습격에 구씨 마을은 황폐화된다.

주잠이 잡혀간 것을 알게 된 구존유와 주홍은 살리타이를 뒤쫓지만, 오히려 주홍을 붙잡힌 채 처절히 패배하고 만다. 상처를 치유하던 구존유는 7학사들과 함께 성리학의 원리 속에 몸과 마음의 기운을 하나로 다스리는 진리를 깨닫고, 다시 살리타이와 치열한 전투 끝에 드디어 주잠과 주홍을 구해낸다.

주잠은 자신과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구존유의 모습에 감명 받아 둘의 결혼을 허락한다. 모두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은 아름다운 적벽 앞에서 혼례를 올리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