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수어르신

종가(宗家)의 기반인 토지의 생산성이 확연하게 떨어진 이후 이농(離農)으로 농경사회의 기틀이 무너지고,물신주의(物神主義)·개인주의 사고방식 팽배로 종가의 위상이 흔들리는 요즘.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터에서 15대 째 이어살며 450여 년 ‘조상의 터’를 지키고 있는 순정(純情)한 종손(宗孫)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동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화순도곡신성리에 살고있는 이천서씨(利川徐氏) 교리공파(校理公派) 15대 종손(宗孫) 서상수 어르신이다.

개축으로 인해 종가고택은 사라졌지만 마당 구석구석 옛자취들이 남아있다.

▪남고공문중 종가의 기원

이천서씨(利川徐氏)는 신라(新羅)때 벼슬이 아간(阿干)이고 이름은 신일(神逸)이라는 분이 시조이다.

이천서씨는 여러파가 있는데 남고공문중은 고려시대  서진(徐晉)을 파조로하는 교리공파에 속한다.

신성리 남고공문중 종가는, 세조(世祖)때 대사성(大司成, 고려 · 조선조 때 성균관의 으뜸 벼슬(정3품). 대개 대제학(大提學)이 겸직하였는데 지금의 국립 대학총장과 같음. 조선조 23대 순조 이후 폐지됨.)으로 숭불(崇佛)의 부당성을 충간(忠諫)하다가 사사(賜死) 받은 무익공 송담(松潭) 서강(徐岡)의 손자인 찬이 남하(南下)하여 화순읍계소리(소곡)에 주거지를 정하고 살았다. 1570년(선조3년)경 남고공 徐義立(1547~1631)이 도곡면 신성리 성산촌 421번지로 이주하여 450여년동안 지금까지 15대 종손대대로 살아오고 있다.

종가를 지키는 대나무 울타리숲

정면으로 보이는 나무는 서상수어르신 태어날 때부터 저렇게 큰 나무였다고 설명하신다. 나무이름은 잘모름...

-자랑스러운 선조

*무익공 송담(松潭) 서강(徐岡)

서강(徐岡, ?~1461)은 조선의 문신으로 자는 후산(后山), 내사령(內史令) 희(熙)의 후손이다. 1447년(세종29) 생원(生員)으로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급제하고, 집현전 교리(集賢殿校理)가 되어 부검토관(副檢討官)을 겸직, 1453년(단종 1) 춘추관 기사관(秋館記事官)으로 「세종실록(世宗實錄)」 「문종실록(文宗實錄)」의 편찬에 참여했다. 이듬해 우헌납(右獻納)으로 시독관(侍讀官)을 겸직하고, 1455년(세조 1) 집현전 응교(集賢殿應敎)를 거쳐 1459년 예문관 직제학(藝文館直提學)에 올라 왕명으로 「잠서주해(蠶書註解)」를 찬진(撰進), 다음해에 정인지(鄭麟趾)·최항(崔恒)등과 「손자(孫子)」를 주해(註解), 편찬했다. 1461년(세조7년) 대사성에 재직중 경연(經筵)에서 세조의 숭불(崇佛)을 논란하다가 노여움을 사서 교살(絞殺)당했다. 1467년(세조13년) 신원(伸寃)되었다.

*남고공 서의립(徐義立)

이천 서씨 18세손 남고공 徐義立(1547~1631)은 1570년(선조3년)경 서의수(徐義壽,1550~1632)와 함께 화순현 읍내면(지금의 계소리 소곡)에서 이거하여 서의립은 성산촌으로, 서의수는 이문동으로 각각 입향하여 정착하였다. 서의립은 기아민(飢餓民)을 구휼(救恤)하였으며 선조(宣祖) 대에 증직(贈職)으로 통정대부 동지중추부사를 받았다.

종가 밖 정경

▪도곡면 신성2리(新星里) 성산마을은,,,

화순군 도곡면 신성리는 이문동 마을을 중심으로 세거하는 이천 서씨 집성촌이다.

성산마을(星山, 중몰)은 신성리(新星里) 의 지명은 성산(星山) 마을의 지명에서 성(星) 자를 취하고 이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새신(新) 자를 첨가하여 신성리(新星里) 로 했다고 전한다
신성리는 호동마을, 이문동마을, 성산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성산마을의 뜻은 별산 아래에 형성되었다 하여 별산이라 부르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성산(星山) 이라 하였다. 한때 ‘가운데 마을’이란 의미로 중몰이라 부른 적이 있었다.

유적으로는 1907년에 건립한 성산사(星山祠, 장위공 서견, 무익공 서강 향사, 이천서씨신실, 정자 각 3간, 신문 3간, 강당 4간, 외문 3간), 星山祠廟庭碑(1991년 서달문건립, 높이 2m, 폭 55, 두께 35)가 있다.

성산촌 고목들,,,저들은 역사를 알고 있겠지..

▪도곡면 신성리 성산촌 421번지

성산촌 421번지 서상수종가는 양자(養子)도 들인 일 없고, 생활이 궁핍하지도 않았으며, 문필(文筆)이 끊기지 않는 종가이다.

이 종택은 풍수설에 의하면 쌍용(雙龍) 합국(合局,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혈穴과 사砂가 합쳐서 이루어진 좋은 묏자리나 집터를 이르는 말)으로 입수하여 석대(石臺)로 쌓여있어서 그러하다고 하는 설이 있다고.

옛집은 유자묘행 집으로 지었으나 최근에 자자오행으로 개축 하였다한다.

자향을 바꿔 개축한 것은 손세(孫世)가 좋다는 역학설(易學說)에 의거하였다고.

그래서인지 서상수종가(宗家)는 아들만 오형제를 두고 있으며 100여호 가옥중 가장 웃마을에 위치해 있다.

개축한 종가

▪성산촌을 떠나오며,,

‘조상의 터’를 기킨다는 건 ‘선조들의 얼’을 기리는 아름다운 마음이자 가문을 지키는 후손들의 지조(志操)이다.

종가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기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450여년 세월을 한결같이 같은 곳에서 살아 온 이천서씨(利川徐氏) 교리공파(校理公派) 남고공문중 종손들에 대해 새삼 존경심이 생겼다.

만추가 분위기가 물씬한 마을 성산촌을 떠나오며, 마을을 조용히 흐르는 개울물같이 순하고 맑은 15대 종손(宗孫) 서상수(徐祥洙)어르신의 여생이 건안하시길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