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6753부대 6대대 장병들과 박노열대대장

얼마 전, 능주에 이발봉사를 하는 이발소대표를 취재하러 갔을 때이다. 취재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려는데 이발소 내부 거울 위에 붙여진, 4B연필로 드로잉한 부부초상화와 신정(新正) 연하엽서가 눈에 띄었다.

이발소 대표에게 “이 그림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했더니, 근처에 있는 부대 장병들이 제대하면서 이발봉사에 대한 고마움의 정표로 그려주고 간 것이라 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정서가 메마르고 어쩌고 하는 기사들을 종종 언론매체에서 접하게 되는데, 아,,순간 무언가 따스한 온기가 마음에 퍼지면서 왠지 기자와 아무런 연관없고 본 적도 없는,
일상적일 수도,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그 장병들의 다정한 마음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오늘은 인간미 넘치는 그 장병들이 소속했던, 불철주야 후방 사수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국가방위의 중심군’ 육군 제6753부대 6대대를 찾아본다.

▪육군 제6753부대 6대대

‘후방 화순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구호를 외치는, 육군 제6753부대 6대대는 1999년 31사단 503여단으로 예속변경 이후, 현재 1개 현역중대, 9개 예비군중대로 편성되어 있으며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31사단마크

또한, 이 부대는 주민신고망 체계구축 및 주민신고 홍보물제작, 民·官·軍·警 통합훈련으로 통합방위태세 확립, 상시 출동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현 박노열대대장 부임 이후 인명사고 제로화를 달성하고 있으며 대대취약지역위주로 노후시설교체 및 보수공사, 소방서와 연계한 재난대응훈련, 부대 위험지역, 하계위험지역 집중보수 장병들의 진료여건 보장차원에서 성심병원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부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수의 개인 및 부대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제6753부대 6대대는 2014년 7월 부대정밀진단간 제규정 우수부대 표창, 2014~2015 사단장, 여단장, 병무청장, 화순군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헌혈 및 지역학교 방과 후 학습활동 재능기부, 6.25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지원, 군 지역행사 참여하여 군 인지도 향상에 일조 했으며, 대민지원 및 요양병원 봉사활동하는 등 부대발전에 기여하고 대외홍보등에도 업무성과를 올리고 있다.

-호국인 연계한 부대명칭 제정 계획 건

제6753부대 6대대는 화순지역 호국영웅과 연계한 부대명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호국의지 선양 및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향토부대상 구현을 위함에 그 목적이 있다.
현재,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자문을 받아 충의공 최경회장군으로 선정하여 장군의 본관(本貫)인 해주 최씨 종친회 및 관련단체인 충의공 호국선양회의 검증과 협조를 얻어 10월 말경에 부대명칭 선포식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충의공 최경회장군은 화순 태생으로 임진왜란시 진주성에서 순절하였고 영조 22년 충의공 시호를 하사받았으며 순조에 이르러 화순 동면에 충의사를 건립하여 매년 장군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육군 제6753부대 6대대 박노열(朴魯烈) 중령

박대대장은 구례산동 원촌이 고향으로 조선대학교 학부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축구 특기자이면서, ROTC 25기 출신이다.

향토사단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대대장은 현재 지자체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들과 통합방위 협의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시 전시준비태세에 중점을 두고 부대지휘를 하고 있다.

군생활 근속 30년 휘장을 수여하기도 하였으며, 6.25참전 국가보훈 유공자인 부친의 영향으로 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는 박대대장은 “군 복무 30년인생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은 2년 여 임기동안 부하장병들에게 올바른 선배장교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내후년 7월이면 정년퇴임을 한다고 한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박대대장은 “저는 화순이 좋아 화순에서 계속 살겁니다. 가족들도 화순읍주민자치센터의 ‘난타’나 ‘노래방교실’ 등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잘 되어 있어 화순생활에 만족하고 있구요.‘라고 답하며 화순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특히, 박대대장은 화순군이 2013년, 열악했던 예비군식당 건립을 적극 지원해주어 지금은 20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화순의 모든 것들이 박대대장으로 하여금 화순을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있어 남은 인생을 화순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전한다.

인터뷰가 끝난 후 사진촬영을 위해 생활관을 돌아보는데 만나는 장병들 모두가 절도와 기상이 느껴지면서도, 군인 이라는 경직된 인상보다는, 편안하고, 젊은이들 특유의 발랄함과 ‘청춘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였으며, 기자를 맞아주는 밝은 얼굴표정 속에서 능주이발소 대표에게 감사의 뜻으로 부부초상화를 그려주고 간 장병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보여지는 듯 했다.

지휘관의 보이지않는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통솔력이 부대원들의 표정에 반영된 건 아닐까?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들판를 바람타고 출렁이는 부대 앞 전경까지도 평화롭다.

생활관과 연병장

이등병들의 숙소 천운관

우리들은 이등병!

꼼꼼한 메모판과 가지런히 놓인 신발이 눈에 띈다.

장병들의 여가시설, 컴퓨터실과 노래방

맛난것도 많이 팔아요! 라면은 필수~

훈남 2인조 취사병들

생활관 앞 초소(哨所)-국화와 그물망 색상때문인지 낭만적으로 보인다.

부대 정문앞 전경-바람불어 억새가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