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는 오전의 화순전통시장.

아침에 출근을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빛이 흐렸다.

오늘은 추석 대목장(場)이 열리는 날인데, 만약 비라도 내리면 좌판(坐板) 상인들이 힘들겠다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차에 올랐다.

습관처럼 FM을 틀자, 마침, 체코의 국민음악가 ‘스메타나(Bedřich Smetana)’의 교향시 ‘몰다우(La Moldau)’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오늘의 날씨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조금 전의 노점상들 걱정도 잊어버리고 운치 있는 가을 회색하늘과 어우러지는 음악 속으로 푹 빠져 들어갔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게 이렇게 간사스런 것인가,,, 염려스러웠던 그 무엇도, 좋아하는 거 앞에서는 쉽게 잊어버리는 이 가벼운 감정....

속죄(?)하는 마음으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는 장터를 향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장터 상인들의 다양한 표정들,,닮은 듯 다른 모습들,,,이 분들은 모델 하기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