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주성현

현재 우리 사회는 인구 고령화로 고령운전자 수와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234만 여명에 이르고, 내년이면 2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고령운전자의 증가만큼 교통사고도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노인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경찰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20,275건에 763명의 사망자와 29,42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증가추세이고 법규위반별로 보면 안전운전불이행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59.9%로 가장 많고, 신호위반9.4%, 안전거리미확보․교차로통행방법위반이 각 6.2%, 중앙선침범이 4.9%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우리사회에서는 고령운전자 운전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도로교통공단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고령운전자의 72%가 운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스스로 운전의 위험성을 자각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보면 71세 이상은 3년 주기로 정기적성검사를 받고, 75세 이상의 운전자에 대해서는 운전에 필요한 기억력, 판단력 등에 관한 인지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고, 미국도 엄격한 갱신절차 등으로 고령운전자의 갱신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 운전자의 갱신 기간을 일괄적으로 5년으로 규정하고, 간단한 검사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노인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신체변화를 고려한 우리 현실에 맞는 벤치마킹과 안전교육으로 운전면허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발생 원인을 보면 대부분 고령운전자는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고, 돌발 상황이나 속도에 대한인지 등이 다소 떨어져 즉각적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전할 권리를 제한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본인 스스로 법규 준수 등 안전운행이 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선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운행 중 시속 30km/h 일 때는 앞차와 40m, 시속 80km/h 일 때는 90m 이상의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토록 하고, 차로를 변경 할 때에는 일반도로에서는 30m전,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100m이상 전에서 방향전환 등을 켜고 속도를 감속운행 해야 한다. 특히 교차로를 통행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비보호 좌회전으로, 비보호 좌회전은 비보호 좌회전표지가 있는 곳에서 녹색신호 시해야 하고, 반대편 차량의 통행에 방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에는 좌회전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적색신호에서 좌회전 하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신호위반 사고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들어 각 지역의 축제 등을 구경하기 위해 고령운전자들의 장거리운행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요즈음 지방의 도로들을 보면 고속도로 못지않게 잘 정비 되어있어, 고령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운행도중 졸음이 쏟아질 경우에는 무리한 운행을 중단하고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 안전한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역주행 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80세 고령의 운전자가 진입금지 표지판 등을 확인하지 않고, 진입로가 아닌 출구에서 역주행을 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들목에 진입하기 전 반드시 이정표를 확인하여 진입토록 해야 한다. 그리고 농촌지역의 도로는 도시와 달리 가로등이 드물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이 많아 경운기나 보행자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게 되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여 안전운행이 되도록 하자
화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주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