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과정에 맞춰 주의 집중해서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은 반드시 초등학교에서 길러나가야 할 중요한 기틀이라고 볼 때, 다수의 학생들이 보이는 주의집중력 부진은 학교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진단하고 해결해야 하는 비중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주의집중력(concentration)이란 주어진 시간 내에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의식을 모으는 능력,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능력, 자기통제 능력이라는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이에 집중력은 학교 적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학업성취와 또래관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집중력이 높은 학생은 같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더 많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이면의 생각이나 느낌까지도 헤아릴 수 있다. 아울러 외부의 다양한 자극 중에서 특히 더 중요한 자극을 파악하여 그 자극에만 선택적으로 집중할 수 있고, 눈앞의 작은 만족보다는 미래의 큰 만족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주의집중력은 숨을 쉬는 것에서부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 일상에서 결정을 내려야하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요구되어지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마냥 영어, 수학만을 가르친다는 것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격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안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중력 교육이 시급하다 할 수 있다.

화순 이양초등학교는 작년 2014년 임상심리전문가가 전교생에게 일대일로 종합심리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물을 기반으로 하여 담임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일대일로 면담함으로써 자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바 있고, 그러한 선행 과업에 뒤이어 금년 3월부터 6월에 이르기까지는 학생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사고, 행동, 주의력 및 적응력 측면에서 강점은 강화시키고 약점은 보완 내지 더 발전시키기 위한 적절한 상담적 개입의 일환으로 집중력검사 후 일주일에 한 차례씩 총 10회기에 걸쳐 전교생을 대상으로 주의집중력증진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이 검사와 프로그램의 목표는 주의집중력을 주의력과 집중력으로 구분지어 주의집중력을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향상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력은 정보의 특성에 따라 시각 주의력과 청각 주의력으로, 집중력이 요구되는 능력에 따라 학습 집중력과 지속적 집중력으로 다시 구분하여, 검사에서는 시각 주의력, 청각 주의력, 학습 집중력, 지속적 집중력의 4개의 검사와 보충검사로 정보처리속도로 포함되었으며, 검사는 난이도에 따라 저 학년에게는 A유형을, 고학년에게는 B유형을 실시하였다.

검사를 마치고 10주간의 주의집중력 증진프로그램을 시행한 다음, 프로그램 실시 전·후의 차이비교를 해 본 결과, 첫째, 저학년(1~3학년)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실시 이후 검사의 각 요인별 점수에서 총 13명 가운데 과반수이상인 8명에서 개인 내 평균이 24점 상승된 결과를 이끌어냈다. 다시 말해서 1~3학년들의 경우, 10주간의 집단형태의 주의집중력 증진프로그램이 시각, 청각, 학습, 지속 및 정보처리 측면에서 주의집중력 향상에 특히 과반수이상이 가시적인 성과(즉, 주의집중력 증진)를 드러냈다. 그 외 5명의 경우, 주의집중력이 프로그램 시행 이전과 비슷한 결과로 유지양상을 보였는데, 이들의 경우 인지능력의 한계 내지 자신감 부족 등의 정서문제, 다양한 가족문화와 연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고학년(4~6학년)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실시 이후 검사의 각 요인별 점수에서 총 18명 가운데 과반수이상인 15명에서 개인 내 평균이 17점 상승된 결과를 나타냈다. 즉, 4~6학년들의 경우, 10주간의 집단형태의 주의집중력 증진프로그램이 시각, 청각, 학습, 지속 및 정보처리 측면에서 특히 주의집중력 증진이라는 유의미한 성과(즉, 주의집중력 증진)를 드러냈음을 시사한다. 한편 나머지 3명 가운데 2명은 유지되고, 특히 유일하게 1명이 하락되었는데, 이는 프로그램 진행 동안 주의집중력 프로그램 총 10회기 가운데 1/5가량을 참석하지 못함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약컨대, 객관적인 검사를 통하여 살펴 볼 때 이양초 전교생 가운데 과반수이상에서 학생들이 10주간 경험한 주의집중력 증진프로그램은 주의집중력을 늘리는데 통계적으로 의미있다고 여길만큼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겉으로는 온순하고 평온한 성 싶어도 깊은 곳에 꼭꼭 숨겨 간직한 상처가 있는 경우가 있고, 아무리 가까이 있는 사람도 그 실체를 들여다보고 알아차릴 방도가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 및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심리평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분석 자료는 담임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과 생활지도 등에 전문데이터로 활용하고, 학교는 개인 맞춤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개별상담, 집단 상담, 특성화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다음 그 전후 비교를 통해 운영결과를 산출함으로써 신뢰받는 정서․심리 프로그램을 심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양초등학교 양은하 교장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산출할 때마다 통제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수행되어야만 실제적인 운영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학교현장의 동반자로 필요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려움 없는 사람은 없다고 보지만 치유될 수 없는 문제 또한 없다고 본다. 전문적인 진단, 충분한 예산 편성, 구체적인 계획, 개별맞춤 프로그램 운영, 철저한 평가 및 환류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 학교폭력, 왕따, 학생자살 등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초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할 즈음엔 자신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던 정서․심리 상의 작은 어려움은 물론 트라우마를 지닌 경우까지도 모두 치유된 상태로 튼실 건강하게 사춘기를 맞을 수 있도록 작지만 내실있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