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까지 내려져 더위가 유난했던 올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오일장은 그늘에서도 오후가 되면 상인들 얼굴이 더위에 지쳐 풀죽은 채소처럼 시들어 보여 안타깝게 느껴지곤 했는데.....

입추가 지나고 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고추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저공비행을 하고 , 조석으로 가을 내음이 풍겨오는 8월13일, 광복70주년 맞이하는 오일장이 열렸다.

아,아,아!
오늘아침에는 화순오일장에도 드디어 여름이 물러가고 있는 것이 확연히 시각적으로 느껴졌다.

좌판을 연 할머니들의 나물다듬는 손길이 분주했고, 표정에는 특유의 인정넘쳐나는 미소까지 피어나고 있었다.

화순의 장들은 1770년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수록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당시는 ‘십일장(十日場)’이었고,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1830년 편찬)’를 보면 이양장이 3·8일, 동복장이 1·6일, 석보장이 2·7일로, 화순장들이 ‘오일장(五日場)’으로 발전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도암면에 용강장이 개설되었으나 1992년 폐쇄되었고 북면과 동면에서도 새 장터를 열었지만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아 장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화순전통시장’장이 화순군을 대표하는 장이지만 1939년 기록에 따르면 능주장의 거래액이 훨씬 많았다고. 그 이유를 능주장이 농사 많이 짓는 도곡면과 나주 남평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 농산물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현대화 사업으로 신축한 화순전통시장.
광주, 나주, 장흥, 보성이 맞닿아 있어 농수산물이 넘쳐나는 화순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겨 본다.

시장길

  나태주

모처럼 시장에 가 보면

시끌벅적한 소리와

비릿비릿한 내음새,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냄새와 소리들,

별로 살 물건 없는 날도

그 소리와 냄새 좋아

시장길 기웃댄다.

 

8월 땡볕을 닮은 태양초 고추

그냥 갈 순 없잖아~파프리카 50% 할인판매

고소하고 진한 냉콩물~한 잔 드셔보시지요!

화순 엉겅퀴~~텃밭내음 물씬한 여름채소들

나물다듬는 어르신들 모습

호박과 오이~누가누가 더 예쁘나?

입맛 없을 땐 장아찌가 최고!

동태를 써는 칼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내이름은 칠레산 홍어

요리봐도 저리봐도 먹음직 스러운 문어

시원한 강바람과 푸르른 바다가 생각나는,,,,

난 한국산 고등어, 넌 노르웨이산 고등어

같은 파인데,,3000원과 4000원,,무슨 차이일까?

여름에는 열무김치 별미이지요~

국산둥글레, 수입산 둥글레

" 연을 밥지을 때 넣으면 포근포근 맛나라우~"

여주와 썰어서 건조한 여주

감자vs고구마 맛대결

고들배기와 바다 건너 온 제주산 더덕

올해는 복숭아 풍년이여!

삶은 시레기 담긴 찌그러진 양푼이 친근감을 안겨준다.

잘가라~~여름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