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도곡에 위치한 소소미술관은 작년 10월 개관 이 후 기획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7.6 ~ 9.5 두 달 동안 2015특별전시 ‘지금 여기 화순에서는’을 준비하였다.

단순히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사건이 생성되는 과정에 참여하고 시간이 흐른 후에는 역사가 되어 소중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 앞에 보여지는 풍경과, 일어나는 일들은 현재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작가가 대상을 만나는 순간, 작품에 담는 순간의 사건들과 우리가 작품을 보는 지금 여기 모습들의 어울림은 이 후 어떤 모습과 기억으로 남게 될까.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화순의 모습을 담거나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사진, 평면, 설치, 공예 등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표현한 박하선, 황순칠, 박흥식, 최재봉, 오기배, 송대성, 박태후, 황인옥, 조근호, 김사라 작가 10인이 참여한다.

박하선 작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거석문화유산인 고인돌을 소재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현재 국경을 달리하고 있는 동북아 일대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누비며 촬영을 하였다. 만주, 일본, 강화도, 화순 효산리, 도곡 천암리, 동복 한천마을 초가집 마당 등 다양한 고인돌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에는 작가가 한민족의 근원을 찾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황순칠 작가의 작품에는 돌가루를 덧붙여 고인돌 마을과 천불천탑에 입체감을 더한다. 운주사에 거주하며 석불을 소박한 질감으로 완성하는 작가가 탐구하는 유구한 시간을 견뎌온 석재의 묵직함에는 앞으로도 묵묵히 나아갈 것이라는 긍정적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엿보이며 영감이 밀려오면 앉은 자리에서 날밤을 새는 작가와도 닮아있다.

송대성 작가는 강기슭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서 저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변화되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바라본다. 그 기억의 잔상들은 때로는 잔잔하며 때로는 일렁인다. 긴 시간동안 강물에서 느낀 무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생생한 꺽지, 은어, 돌고기, 각시붕어 등이 일으키는 자유로운 몸짓과 강변에 핀 할미꽃, 커다란 바위, 삶과 죽음의 경계, 흘러가는 강과 함께 존재하는 이상한 기류와 기운들의 느낌을 담는다.

박흥식 작가는 화순예총의 대표로 세량제 입구의 모습과 화순 공원에서 내려다본 화순시내의 야경을 비춘 빛의 내림을 표현한다.
또한 화순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최재봉, 박태후, 김일근, 김사라 작가는 지역의 풍경을 소재로 화순에서의 역사와 과거의 흐름, 그리고 이 곳의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완성한다.

고대의 유산과 천혜의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순을 보는 전시 참여 작가의 시선과 숨결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소소미술관은 도곡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농촌희망재단의 후원을 받아 작가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는 창의수업인 작은문화교실 “소소하게 재미있게”를 진행하고 있으며, 7월의 마지막주 수요일 29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기획자의 해설과 함께하는 전시감상 및 야외 데스크에서의 ‘별이삼 우물정’ 인디밴드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개요
■ 전 시 명 : 2015 소소미술관 " 지금 여기 화순에서는 "展
■ 전시기간 : 2015. 7. 6(금) ~ 2015. 9. 5(일)
■ 전시장소 : 소소미술관
■ 주 최 : 소소미술관
■ 문화가 있는 날 공연 : 7.29(수) 7:00 ‘별이삼 우물정’ 인디밴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