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가든 전경

능주를 비켜나 보호수가 서있는 도곡안한실마을 고개를 막 넘어가면 왼편으로 지난 5월5일 오픈한 ‘명동가든’이 보인다.

취재를 위해 차에서 내렸을 때, 맨 먼저 평상에 앉아 김치를 버무리는 여인(?)이 눈에 띄었다.
어찌나 맛나게 보이는지 다가가서 염치 불구하고 먹고 싶다했더니 속잎을 뜯어 손대지말고 그냥 먹으라며 입에 넣어주신다.

이 분이 바로 ‘명동가든’의 밑반찬을 담당하는 분이라고 명동가든 안주인 임소례여사가 주방에서 나오며 소개한다. 김치만 먹으면 매우니 밥 한공기 먹으라고 권하는 데 순간 ‘엄마’같은 인정이 전해졌다.

‘명동가든’은 가족이 모여 하는 식당으로 아버지 김병현씨, 어머니 임소례씨, 막내아들김영학(金永學)씨가 모두 사장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막내아들 김영학 사장에게 왜 이렇게 한적한 시골에서 ‘명동(明洞)’ 이라는 상호를 명명하게 되었는지 질문하자 아버지 김병현씨가 전에 화순읍에서 ‘명동세탁소’를 운영해 그냥 ‘명동가든’이라고 하게 되었다고 간편하게 대답한다.

안한실마을 보호수와 명동가든 가는 길

길 가의 이름모를 풀꽃들

▪명동가든에 가면 뭔가 다른 게 있다?!

회사원이었던 아들김사장은 노후에 시골로 들어가 살고 싶어하는 아버지를 따라 도곡으로 들어왔다. 안한실에 터를 잡은 김사장네는 식당경영을 결정했고, 주변에 공단과 비닐하우스가 많은 것에 착안하여 육체노동을 많이하는 사람들이 간편하고 빨리, 그리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다 보니 ‘소머리국밥’을 택하게 되었다고.

김사장은 시장조사를 통해 같은 국밥이라도 무언가 차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체에 이로운 황칠을 넣어 소머리국밥 육수를 만들었다.



▪‘황칠’넣은 소머리 국밥 드셔보셨나요?

나무인삼으로 불리우는 ‘황칠’은 불로초로 유명한, 중국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秦始皇)까지도 탐을 내었다고 전한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분류되는 황칠나무는 해남, 완도, 장흥, 제주도 같은 남쪽지역에서 자라는 녹활엽수이자 우리나라 고유수종으로 가치가 높다.

황칠나무는 항당뇨, 항산화작용, 항고지혈증, 면역력증진, 숙취해소, 피로회복, 간세포보호, 변비치료 및 예방, 아토피에도 효능이 있다.

‘명동가든’의 ‘황칠소머리국밥’은 개업한 지 보름이 좀 지난 지금 이미 유명세를 타고 단체예약손님을 받고 있으며 한 번 맛을 본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김사장네 가족들은 손님맞이에 연일 바쁘다.





▪‘명동가든’ 안주인 임소례여사와 아들 김영학사장

“식구가 함께 하니 아주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임여사는 천성이 남에게 주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고객들이 와서 맛나고 배부르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하다고 한다.

자신의 집에서 가족끼리 식당을 운영하니 인건비 나갈 걱정이 없어 이윤추구보다는 고객위주로 푸짐하게 영양가를 생각해 음식을 만든다는 임여사는 찾는 고객들 대부분이 힘든일 하는 인근 근로자들이다보니 무엇보다 양껏 먹도록 배려하고 있다. 국밥에 고기도 듬뿍 넣고, 밥과 사리를 넉넉하게 따로 준다.

서빙을 하면서 손님들을 직접맞는 아들 김사장은 자신이 식당운영경력이 없다보니 오히려 상업적인 마인드를 배제하고 순수하고 신선한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할 수 있어 고객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더하다고 한다.

현재는 식재료를 구입하여 음식을 만들지만 좀 시간이 흐르면 텃밭도 직접 일구어 유기농채소를 재배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맛을 선사할 계획도 있다면서 지금은 비록 시작단계이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체인점도 개설하고 싶다한다.




▪봉사정신으로 뭉친 김사장네 ‘명동가든’경영관

임여사는 남편 김병현씨와 함께 세탁소를 운영할 때 창(唱)이 좋아 3년 동안 국악을 배워 재능기부를 하였다. 하지만 봉사에 열정을 쏟다보니 생업에 많은 지장을 초래해 그만두게 되어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식당을 하면서 가족끼리 의기투합하여 고객들에게 푸짐하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고 또 배부르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듣게되면 왠지 고객에게 ‘봉사’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없이 행복하다고 재차 자랑(?)한다.

명동가든의 바깥사장(?)인 김병현씨 역시 화순초등학교 46회 졸업생으로 화순환경연합회장, 자유총연맹 화순군지부장, 2대화순읍자율방범대장 등을 역임하며 40여 년 지역사회 봉사를 하였으며, 지금도 환경보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아들김사장이 전한다.

아직은 초보 식당사장이지만 당차고 의지가 확연한 젊은 김사장은 “고객들이 아무 때나 오셔서 항상 배불리 맛나게 드셨으면 좋겠다. 언제나 반갑게 맞이할테니 평화로운 자연환경과 맛난 황칠소고기국밥이 있는 ‘명동가든’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고객들에게 인사한다.

명동가든은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생활하는 안채가 식당과 같이 있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까지도 손님들이 원하면 기다려 준다고.

모든재료가 국내산인 ‘명동가든’ 메뉴를 살펴보면
황칠소머리국밥 7,000원, 살코기국밥 8,000원, 수육(大) 30,000원· (中) 20,000원, 황칠약백숙 55,000원, 황칠약오리 60,000원, 황칠오골계 70,000원 이며 황칠약백숙, 황칠약오리, 황칠오골계는 조리시간을 고려해 예약을 권하고 있다.

따스한 고향의 어머니의 정이 그리운 마음추운 날, 도곡 안한실 고개마루에 위치한 명동가든을 찾아서 임소례여사의 미소와 젊은 김사장의 마음을, 정성이 담뿍담긴 ‘황칠소머리국밥’과 함께 선물처럼 받아보는 건 어떨까?

명동가든: 061.374.4675

김영학사장: 010.8513.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