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국이사

지난 2월6일 화순새마을금고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임이사 찬반투표에서 오치국 전 화순새마을금고전무가 상근이사에 선출되었다.

화순지방공무원을 거쳐 1990년도에 화순새마을금고에 입사하여 25년째 화순새마을금고에 몸담으며 화순새마을금고의 역사와 함께 한 오이사를 만나 상근이사로서 새마을금고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본다.

▪오이사와 화순새마을금고

오이사가 소년시절이던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최고직종 중 하나가 은행원이었다.

화순춘양가봉리에서 태어나 춘양초등학교를 졸업한 산골소년 오이사는 자연스레 은행원의 꿈을 꾸며 광주동성중학교에 진학하여 광주상고를 졸업한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오이사가 고교졸업당시 제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나 은행에서 직원채용을 최소화 하게 됨으로써 오이사는 은행취업을 포기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합격하여 화순지방공무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다.

제1차 석유파동이란, 1973년 10월 이집트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일어난 제4차 중동 전쟁 때 발생한 것으로 중동의 산유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의를 통하여 유가를 인상하고, 이스라엘이 아랍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매월 원유 생산량을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 하면서,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 정책은 오일쇼크를 불러 일으켰었다.

하지만 오이사는 금융인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화순새마을금고에 입사하는데 오이사가 첫 발을 내딛을 당시는 규모가 매우 작았고, 성장하는 시기인 1997년 I.M.F가 터지며 그 여파로 화순지역경제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고. 설상가상으로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며 새마을금고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 사업가들이 위기를 맞게 된다.

이 위기의 타개책으로 화순새마을금고는 2007년 공제(보험)모집을 시작했으며 직원들의 노력으로 2010년도에는 전국 공제모집 1위를 차지해 직원들 사기는 충천한 반면, 외부에서는 ‘새마을금고가 보험회사냐?’하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는데 화순새마을금고는 이때 2007년도부터의 손해 부분을 모두 충당하면서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I.M.F이전 3,000여 개였던 새마을 금고가 지금은 1,000여개로 감소되었는데 오이사는 지금 생존해 있는 새마을금고들은 지역주민들의 금고에 대한 사랑과 경영자들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뒷받침 된 자생력 강한 금고들이라 전한다.

▪‘인지(人紙)산업’에서는 신뢰도가 생명

오이사는 고객들이 새마을금고라는 브랜드와 직원들의 진정성만을 믿고 자신들의 소중한 재산인 ‘돈’을 맡기고 ‘증서’ 한 장 받아가는 금융산업을 ‘인지산업’이라 표현하며,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직원들에 대한 사기진작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한다.

하여, 재임기간동안 회사 종사자가 제1고객이라 생각하고 친절한 마음과 신뢰로 대할것이며 고객들 역시 자연스레 직원들을 믿게 되는 선순환구조의 직장풍토 조성에 최선 다할 것이라고.

사실, 오이사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멘토’ 같은 사람이, 이번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OK저축은행 ‘김세진’ 배구감독이라고 한다.

작년 통산성적 꼴찌에서 두 번째 였던 OK저축은행이 올해 삼성을 이길 수 있었던 저력은 바로 김세진 감독이 오로지 선수들에게 ‘소통과 평정심’을 주문하며 사랑과 배려로 다독인 점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고 오이사는 굳게 믿고있다.

실제로 선수들 역시 모두 김감독에 존경을 표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 승전보가 세월호 참사로 죽음의 도시로 변했던 OK저축은행 연고지 안산시민들에게 슬픔을 털고 활기를 되찾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직원들 사기진작은 으뜸 리더십’

마지막으로 새마을금고의 근본목적은 ‘주민협동조직’이라고 강조하는 오이사는 앞으로 화순새마을금고 상근이사로서 회사 뿐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투자도 하고 주민들과 같이 동반성장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또 그렇게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길 만이 미래지향적인 새마을금고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직원들의 실수를 질책하지 않고 언제나 따스한 인간애로 대안을 제시하며 격려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진정한 ‘으뜸 리더십’이며, 직원들의 업무역량 강화와 사기진작,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이사.

그렇다. ‘강한 바람보다는 뜨거운 태양볕이 사람 옷을 벗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오이사의  ‘직원들 사기진작은 으뜸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곧 화순새마을금고 상사로서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오치국이사: 010.2604.6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