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향교

▪동복향교

1444년(세종 26),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된 동복향교는 화순군 동복면 연월리 구릉에 위치하고 있어 사방이 탁트인 전망좋은 경관을 가지고 있다.

1903년과 1935년에 중수하였으며, 6·25전쟁으로 전소된 것을 1959년 정부의 보조와 전교 조병의(曺秉儀)와 유림의 노력으로 대성전과 내외삼문만을 중건하여 향교만 있는 오명을 받기도 했으나 1989년 당국의 지원을 받아 동복향교는 연차적으로 담장 및 건물이 복원되었으며 1998년, 소실된지 40년만에 명륜당이 신축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4현(宋朝四賢),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건물 구조는 정면 3칸과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석전제, 공자에게 지내는 제사)을 봉행(奉行)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동복향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아직도 사마재, 고고재, 고직사는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동복향교 와 대성전

▪조전교가 전하는 현재의 同福鄕校

2013년 4월1일 취임한 조주환 동복향교 전교는 화순에는 향교가 3곳(화순, 능주, 동복)이 있어 당국의 지원이 분배되는 관계로 동복향교는 장의와 유림들의 의욕은 충만한데 비해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하여 전국적으로 어렵고 가난한 향교라고 말한다.

6·25 한국전쟁으로 소진(消盡)된 동복향교 대성전(大成殿)을 중건(重建)했던 故조병의(曺秉儀)전교의 자제이기도 한 조전교는 동복향교가 일시 기능 중단 및 세 번의 이건(移建)을 겪었으나 중수와 보수를 거듭하면서 지방교육기관으로 또한 유림들의 결집소로서 유지되어 왔었는데 지금은 인적자원이 없어 충효교육조차 몇 년 째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안타까워 한다.

동복향교는 이서, 동복, 북면, 남면을 관할하고 있는데 4개면 초 중생을 합해도 학생수가 모두 100여 명도 되지않아 충효교육 예산이 나왔지만 교육을 진행할 수 없어 반납한지 4년이 되었다고.

현재 농촌고령화로 인한 소인수학교(少人數學校) 현실이 향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하나의 반증이다.

또한 삭망(朔望,사당의 신위神位에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 아침에 간단히 지내는 제전) 때 장의(掌議)와 유림들은 열심히 봉심(奉審)하는데 다른 건 청·장년층이 없어 행사진행을 못하는 상황이라 한다.

조주환전교

▪조전교의 소망

조전교는 기로연(耆老宴)행사도 술잔치로 끝내기 보다는 옛 대성현을 참배하는 게 더 의의있다는 생각에, 2013년에는 충남서천에 있는 목은 이 색(牧隱 李 穡)선생을 모신 문헌서원(文獻書院)을, 2014년에는 경북 영천 소재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선생의 임고서원(臨皐書院) 및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의 생가와 묘가 있는 남양주 소재 여유당(與猶堂)을 다녀왔다고.

기로연은 조선시대 기(耆)는 '나이가 많고 덕이 두텁다(年高厚德)'는 뜻을 지녀 나이 70이 되면 기(耆), 80이 되면 노(老)라고 하여, 기로소(耆老所:조선 시대 고위 문신들의 친목 및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에 등록된 70세 이상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공경하기 위해 조정에서 베풀던 행사로 오늘날에는 향음주례(鄕飮酒禮) 정신을 담고 있어 지방 유림들의 유교문화와 경료효친 사상 등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 전교는 동복향교를 국가적 차원에서 조경이나 시설을 다른 문화재 답게 성역화(聖域化)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조전교는 현재 ‘季刊 儒林’ 자문위원이기도 하다.